산업 중소기업

러시아 최대 냉난방설비 전시회 '아쿠아썸 모스크바' 참가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3 17:31

수정 2016.02.03 17:31

보일러 '빅2' 러시아서 자존심 대결
경동나비엔 '친환경' 승부, 프리미엄 상품 다각화
귀뚜라미 'IoT' 기술접목.. 보일러·온수매트 전면에
5일(현지시간)까지 러시아에서 열리는 최대 냉난방설비 전시회 아쿠아 썸 모스크바 2016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부스에 관람객이 몰려 있다.
5일(현지시간)까지 러시아에서 열리는 최대 냉난방설비 전시회 아쿠아 썸 모스크바 2016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부스에 관람객이 몰려 있다.

국내 보일러 '빅2'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러시아에서 자존심을 건 라이벌전을 펼친다.

두 회사는 러시아에서 사물인터넷(IoT)과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신무기로 선보이면서 시장 지배력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

특히, 경동나비엔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러시아 보일러 시장 흐름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귀뚜라미도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원격제어 보일러를 선보이는 한편 온수매트를 공개하며 수출품목 다변화를 선언했다.

■ IoT 보일러.친환경 기술로 승부

3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5일까지(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최대 냉난방설비 전시회 '아쿠아썸 모스크바 2016 (Aqua-Therm Moscow 2016)'에 참가한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전시회에는 전세계 26개국 641개 업체가 참여한다.

먼저 경동나비엔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고효율 토털 에너지 솔루션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지 맞춤형 제품인 벽걸이 가스보일러로 러시아 시장 점유율1위를 기록한 만큼 앞으로는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해간다는 전략이다.

경동나비엔은 207㎡(약 63평) 규모 전시장에 테크놀러지 존, 세일즈 존, 시스템 존 등 3가지 테마로 부스를 구성했다. 테크놀러지존은 원격제어.신재생.친환경을 기본 테마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보일러 스마트톡.전기 생산이 가능한 신개념 보일러 하이브리젠 SE. 유럽 수출용 콘덴싱보일러 'NCB-CE' 등 세계 최신 기술동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라인업을 공개했다. 세일즈존에는 온수 성능을 강화한 '나비엔 디럭스'와 원격 제어 기능과 음성 안내 기능을 장착한 '나비엔 프라임'을 선보였다.

8년 연속 전시회에 참가하는 귀뚜라미의 경우 72㎡(약 22평) 규모 부스를 IoT 신기술, 저녹스 가스보일러, 온수매트 및 전기온수기, 녹색에너지, 기름보일러 등으로 나눠 선보였다. 귀뚜라미 IoT 신기술은 보일러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가정에 최적화된 보일러 사용 환경을 제공하고,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여러 대의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다.

귀뚜라미는 보일러에 이어 차세대 수출 주력제품으로 온수매트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6년형 온수매트 신제품을 국내보다 러시아에서 먼저 선보였다. 온수매트 체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한국의 온돌 문화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올해 IoT와 저녹스 기술이 추가된 보일러와 온수매트를 통해 30% 이상의 매출 신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유럽 진출의 교두보

이처럼 두 회사가 러시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포화상태인 국내와 달리 러시아는 급성장하는 신흥시장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과거 국가 통제 방식의 중앙난방시스템을 사용했다. 하지만 성능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중산층이 증가 맞물리면서 개별 난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저유가와 루블화 가치 하락 등 경제 위기 속에서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유럽 진출을 위한 글로벌 거점 지역이기도 하다. 러시아에서 바일란트, 박시 등 쟁쟁한 유럽 보일러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쌓은 영향력을 바탕으로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한편, 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


최재범 경동나비엔 대표는"앞으로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경험과 인지도를 앞세워 유럽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보다 확대할 방침"이라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