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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배송전쟁·주문폭주 해법은 빅데이터·클라우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3 17:43

수정 2016.02.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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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증설 효과, 최적 경로, 주문 패턴 예측
전자상거래업체 핵심경쟁력은 IT 인프라
#.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2000년대 초 서버 관리에 애를 먹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문이 폭주하는 시즌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서버 규모를 늘렸더니 평상시에는 주문이 많지 않아 데이터 관리비용을 낭비하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후 아마존은 '평소에 남는 서버와 인프라를 다른 기업과 나눠 쓰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사업화했다. 이것이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시작이다.

삼성SDS의 글로벌 컨트롤센터(GCC) 중앙 상황실에서 실시간 물류 이동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삼성SDS의 글로벌 컨트롤센터(GCC) 중앙 상황실에서 실시간 물류 이동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명절 연휴 '배송 전쟁'과 '주문폭주'의 해법으로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과 빅데이터가 급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마우스 클릭만으로 서버를 증설하거나 축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하면 사용자의 주문내용과 패턴을 예측해 사전에 배송준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올 설 연휴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의 24시간 이내 배송서비스(로켓배송)의 핵심도 빅데이터 분석 툴로 전해지면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설 배송전쟁·주문폭주 해법은 빅데이터·클라우드

■명절 택배 경쟁력의 핵심은 IT 인프라 확충

3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사업은 대규모 시설과 장비는 물론 대규모 정보기술(IT)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산업이다. 주문받은 물건을 전국 공장에서 물류센터에 모으는 집화부터 다시 배송지별로 분류하고 실제 배송하는 데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IT 인프라가 핵심이다.

게다가 명절 택배물량은 매년 평균 10%에서 최대 30%씩 증가하기 때문에 늘어난 거래량을 얼마만큼 수용하느냐가 핵심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IBM은 CJ대한통운의 택배시스템 개선을 위해 빅데이터 관리와 분석에 특화된 'IBM 파워8 시스템즈'를 공급 중이다. 한국IBM은 "CJ대한통운은 기존 IT 인프라에 파워시스템을 더한 뒤 하루 700만상자 이상의 물량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장비 대비 성능이 1.5배 이상 좋아지면서 해당 비용도 32%까지 줄었다고 덧붙였다.

한국IBM 시스템즈서버솔루션 사업부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마켓과 모바일 쇼핑의 급성장으로 관련 데이터가 급증하는 가운데 IT 인프라의 성능이 물류업체 간 경쟁의 차별점이 되고 있다"며 "TV홈쇼핑 업체들도 설 선물 쇼핑 대목에 맞춰 IT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클라우드로 사용자 만족도 높여야

알리바바가 지난해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를 통해 단 하루 만에 매출 912억위안(약 16조5000억원)을 올린 핵심 비결은 클라우드다. 짧은 시간에 접속자 수가 폭증했지만 회사 환경에 특화된 클라우드 덕분에 서버 장애 없이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SDS와 시스코 등은 전통 물류산업에 IT를 결합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전자태그(RFID) 등의 기술을 활용해 비행기와 선박, 화물차 안에 실려 있는 제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거나,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이용해 기상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운송경로를 안내하는 게 핵심이다.


또 국내 대형쇼핑몰은 이용자의 신용카드나 포인트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이용자가 구매했던 제품 이력을 분석해 가장 많이 구매했던 상품 순서대로 노출해주거나 정기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다.


한 소프트웨어업체 관계자는 "알리바바도 클라우드 자회사인 알리윈에 10억달러 넘는 돈을 투자하는 등 IT 인프라 강화를 통해 전자상거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국내 제조·유통업체들도 IT를 기반으로 특급배송은 물론 품질배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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