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조선업계 수주실적 3년만에 최악... 구조조정 우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8 08:54

수정 2016.02.08 08:54

국내 조선업체들이 확보한 일감이 3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 수주 시장 점유율 70%을 넘어서며 한국을 제치고 사실상 조선업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국내 조선업체의 경우 올해 저유가 등 불황으로 선박 수주가 힘들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향후 대규모 구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은 1억608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전달보다 365만CGT가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3천874만CGT로 1위였고 한국(2천913만CGT), 일본(2천251만CGT) 순이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3천만CGT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월 말 이후 3년 만이다.


수주 잔량은 수주를 받아놓은 일감을 말한다. 한국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4~5년치 일감을 쌓아놓았다며 인력 부족을 호소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1~2년치 일감밖에 확보하지 못해 인력 과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보통 일감을 3년치 정도 확보해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척, 45만CGT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5월에 18척, 28만CGT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한국은 지난달 수주 실적이 전혀 없었는데 이는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이 기간 10척, 32만CGT를 수주하면서 시장점유율 71.6%를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일본은 1척, 2만CGT를 수주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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