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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산업, 2016 모바일서 새 도전기 쓴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1 15:12

수정 2016.02.11 15:12

한동안 침체기에 빠져있던 한국 게임산업이 올해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새 역사를 쓰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 게임업계 대표업체들이 지난해 모바일 체질전환을 마치고 올해 모바일 개ㅔ임 신작을 대거 쏟아낼 계획인데다, 중견 게임업체들도 일제히 모바일 게임 신작 발표를 예고하고 있는 것. 모바일로 전환하는 게임산업의 대표작들이 국내 게임산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업계 빅2, 모바일서 승부
엔씨소프트는 올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 모바일 게임 신작 6종을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엔씨소프트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견고한 실적 기반을 바탕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글로벌을 지향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블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일단 시장 출시를 위해 준비중이다. '블소 모바일'은 중국 퍼블리셔(배급사) 텐센트와 출시일정을 논의중인데 다음달 중으로 중국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 온 모바일'은 상반기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에 출시된다.

모바일 연구개발(R&D) 인력도 현재 전체의 30% 수준으로 구축한 가운데 한국 외에도 미국, 일본 등에서도 모바일 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란 설명이다.

앞서 전날 실적을 발표한 넥슨은 전반적으로 모바일게임 매출이 급증하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넥슨의 연결기준 매출은 1902억6300만엔(약 1조8086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고 이중 모바일게임 비중은 22%였다. 모바일게임 '도미네이션즈'와 '히트(HIT)'의 성공으로 모바일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한국 지역 모바일 매출은 같은기간 대비 78% 성장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견 게임사들 모바일 도전 잇따라
중견 게임사들도 잇따라 모바일게임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엑스엘게임즈, 드래곤플라이 등 중견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출시를 본격화하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4년 12월 출시한 '윈드소울'이후 1년 만에 신작 '소울앤스톤'을 발표했다.

모바일로 체질은 전환하는데 가장 성공한 회사로 평가받았지만 윈도소울 이후 뚜렷한 신작이 없었던 위메이드는 최근 배우 하지원을 홍보모델로 내세우며 대작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PC 온라인게임으로 '아키에이지'와 '문명 온라인'을 서비스 중인 엑스엘게임즈도 출사표를 던졌다.
'브레이브스'는 간단한 조작과 2D 그래픽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그동안의 대작 게임 이미지와 달리 귀여운 캐릭터로 첫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

자금력과 인력을 앞세워 인수합병(M&A)을 비롯해 투자, 퍼블리싱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공격적으로 파고든 대형사와 달리 중견 게임사들은 온라인 게임의 관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기존 온라인 게임을 통해 다져진 탄탄한 게임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1년 이상 준비해온 게임들을 모바일로 승화시킨 만큼 업계에선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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