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對中 포위외교 펼칠듯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4 17:23

수정 2016.02.14 17:23

금주 아세안 정상회의서 中 견제하는데 역량 집중
【 뉴욕=정지원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미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겨냥한 외교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속화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견제하는데 외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15, 16일 열리는 이번 회의는 지난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한 후 미국과 아세안 정상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다. 미국은 중국이 제외된 TPP를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통신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로 인해 상당한 혜택을 봤지만 중국의 막강한 영향력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벤 로즈 미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TPP 회원국 목록에 포함된 국가들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베트남, 브루나이 등 총 4개국이다.

그러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TPP 가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이번 회의를 통해 TPP 가입국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P통신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회의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 전략을 공유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등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가 오바마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에 열리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아세안 비즈니스 위원회의 알렉산더 펠드맨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올 9월 라오스에서 열릴 미국·아세안·동아시안 회의의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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