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강남세브란스병원, 못 걷는 남수단 소년에게 희망을 전하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7 15:22

수정 2016.02.17 15:22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훈 교수가 렝의 다리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훈 교수가 렝의 다리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휘어진 다리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 없었던 남수단 소년이 한국군과 병원의 도움으로 곧게 서서 걸을 수 있게 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렝 가랑 렝(11세)군.

심한 다리기형으로 바로 서지도 못했던 렝 군은 지난해 12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남수단재건지원단 '한빛부대'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오게 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렝 군이 정형외과 박훈 교수에게 수술 및 재활치료를 받고 16일 건강한 모습으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렝 군은 "희망을 갖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몇 달간 곁에서 렝을 간호한 사촌 형 아위엔 뎅 렝(21세) 역시 "6살 때 렝의 다리가 휘게 되면서 가족들이 큰 상심 속에 살고 있었다"며 "열심히 기도했고 이에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수단 재건을 위해 파병 중인 한빛부대는 지난해 가을 대민 의료지원을 펼치던 중 양 다리가 심하게 휜 렝군을 발견하게 됐다. 한빛부대는 현지에서는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해 한국의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치료를 의뢰했고, 병원 측은 흔쾌히 이를 수락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15일 사촌형과 함께 한국을 찾은 렝 군은 곧바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휜다리 교정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박훈 교수는 심하게 휘어진 양쪽 다리의 대퇴골에 대해 교정 절골술 후 금속판으로 다리를 고정시키는 수술을 시행했다.
렝 은 수술 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6주 후에는 골유합 소견을 보여 물리치료사와 보행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이제 렝은 스스로의 힘으로 걷기 시작했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렝의 치료비는 약 4000여만 원이 소요됐고 이는 강남세브란스병원 1%나눔 기금과 (주)천일오토모빌에서 절반씩 후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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