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소두증 환자 중 지카바이러스 연관 8.8% 그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7 22:21

수정 2016.02.17 22:21

美-브라질, 연관성 조사 착수
소두증은 지카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보다는 유전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남미 지역 소두증 의심환자는 50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462명은 소두증 확진을 받았으며 이 중 41명만 지카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소두증인 것으로 판명됐다. 지카바이러스에 의한 소두증 발생률은 8.8%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세계 보건전문가들이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인과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이번 주부터 브라질에 모인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전문가들이 이미 브라질에 파견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립보건원(NIH) 전문가들도 브라질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오는 23~24일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두증 신생아는 1만명당 0.5~1명(0.01%)이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두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489명에 이른다. 소두증 환자 중 398명은 0~5세였다. 소두증 진료인원은 2011년 414명, 2012년 439명, 2013년 587명, 2014년 510명에 달한다.

국내에서 발병하는 소두증은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관련 없는 유전적 기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신경과 이지훈 교수는 "소두증은 태내에서 뇌가 만들어질 때 신경모세포 분열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이상이 발생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외에도 산모가 풍진, 거대세포바이러스, 수두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므로 임신 전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두증은 근본적 치료법이 없다.
환자의 인지·운동기능을 평가해 적절하게 운동치료, 작업치료, 발달치료를 하게 되며 뇌전증 등의 증상에 대한 치료를 진행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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