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MWC 2016] SKT, 도이치텔레콤과 유럽 IoT 시장 개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23 16:53

수정 2016.02.2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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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찾은 장동현 사장 "미래기술 개발 협력, 새로운 성장 교두보 확보"
페이스북과는 연합 결성.. 5G 주도권 선점 나서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전시장에서 만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사장이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전시장에서 만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사장이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바르셀로나(스페인)=허준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회사인 페이스북이 연일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삼성전자 '갤럭시S7' 공개 행사장에 등장해 가상현실(VR) 사업협력 강화를 약속한 데 이어 이번에는 SK텔레콤과 함께 글로벌 통신 인프라 고도화 및 모바일 서비스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과 함께 글로벌 통신인프라 고도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내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현장에서 페이스북과 함께 글로벌 연합체 'TIP(Telecom Infra Project)'를 공동 설립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SKT, 페이스북 손잡고 5G 생태계 주도권 장악 나선다

이날 MWC 콘퍼런스 기조연설에 나선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신흥시장을 위한 서비스 개발과 선진시장을 위한 5세대(5G)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기 위해 TIP를 설립한다"고 설명했다.



'TIP'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한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등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들과 페이스북, 노키아, 인텔 등 세계적 ICT 기업들이 참여한다. TIP 멤버들은 사업자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통신 인프라 핵심 기술 공유 및 공동 연구와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의 글로벌 연합체 결성은 이번이 두번째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페이스북이 설립한 데이터 처리시스템 혁신 프로젝트 'OCP(Open Compute Project)'의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OCP는 TIP에 비해 데이터 처리시스템 전반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기술 공개 및 공유 체계가 개방형이다. 그 덕분에 관련 생태계 전체가 활성화되는 반면 공개된 특허의 재사용 및 확장 개발 등에 민감한 기업의 참여가 어려웠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번에 설립된 TIP는 생태계 활성화를 지속하면서 통신 인프라를 연구개발하는 기업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향후 SK텔레콤은 TIP와 OCP 연구개발 성과를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공유해 관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5G는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이끌 인프라로 미래에 활성화될 서비스들을 연결시키고 진화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리더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통신산업 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은 오는 3월 9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OCP 서밋'에서 추가 협력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2·4분기 중 클라우드스트리밍 솔루션 독일 수출

유럽 IoT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SK텔레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SK텔레콤은 MWC 2016 현장에서 도이치텔레콤과 포괄적 협력을 체결, △미디어플랫폼 '클라우드스트리밍' 유럽시장 진출 △스마트시티 솔루션 공동 개발 및 신규시장 개척 △스마트빔 등 라이프웨어 상품의 글로벌 진출 협력 △5G, 차세대 네트워크 및 정보기술(IT) 인프라 등의 기술표준화 선도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오는 2·4분기에 SK텔레콤의 '클라우드스트리밍' 솔루션을 도이치텔레콤 가입자 대상으로 시범서비스한다. 클라우드스트리밍은 셋톱박스 하드웨어 성능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항상 최신 사용자 환경(UI)을 제공하는 차세대 셋톱박스 솔루션이다. 사업자가 셋톱박스 투자비와 가입고객 유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미디어사업자에게 유용한 솔루션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또 2·4분기에 SK텔레콤의 'UO스마트빔레이저'가 독일시장에 출시된다. 이후 다른 유럽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R&D 협력으로 ICT 기술표준화 선도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미래 기술표준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협력하고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해 ICT 인프라 혁신을 주도하기로 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고 이통사 중 하나인 도이치텔레콤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및 미래기술 공동 개발 등 새로운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ICT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내 600만명의 미디어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