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군대 생활관,'다·나·까'가 사라진다.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24 10:15

수정 2016.02.24 10:15

군인들 특유의 말투인 '다·나·까'가 생활관에서 사라진다.

국방부는 최근 '다·나·까'로 말을 맺도록 하는 경직된 병영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일선 부대에 내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

다·나·까 는 군기를 세우기 위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정중한 높임말을 사용하도록 하는 군대문화에서 생겨난 말투다.

'∼다'나 '∼까'로만 말을 끝내는 말투로 갓 입대한 신세대 병사들은 병영 언어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장병들 사이에서는 '∼지 말입니다'와 같은 어색한 말투가 통용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지침에서 "기계적인 다·나·까 말투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 사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하면서 "다·나·까 말투만 사용하도록 하던 것을 상황과 어법에 맞게 개선해 사용하도록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교육훈련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정중한 높임말인 '∼다', '∼까'를 유지하되 생활관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요'를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군에서 무리하게 앞존법을 사용하는 관행도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압존법은 아랫사람이 윗사람과 제3자에 관해 말할 때 제3자가 윗사람보다 낮은 사람일 경우 윗사람 기준에 맞춰 그를 낮춰 부르는 것 이다.
군에서는 과도하게 경직된 앞존법을 사용하다보니 신병들이 상급자의 '서열'을 다 파악해야만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국립국어원은 2011년 '표준 언어예절'에서 압존법이 사적인 관계에서는 써도 좋지만 직장과 사회에서는 언어예절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방부는 지침에서 "압존법이 언어예절에 맞지 않음을 전 장병에게 교육하고 단기간 내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다·나·까 말투와 압존법 개선을 위해서는 상급자의 솔선수범과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며 간부들이 앞장서서 말투를 바꿔나가도록 당부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