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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통신 가입자 정보 빅데이터와 만나 신시장 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26 17:47

수정 2016.02.26 17:47

요금연체 적은 가입자에 이자 싼 대출상품 제공
유동인구·소비패턴 분석
목 좋은 상권 알려주기도
'애물단지' 통신 가입자 정보 빅데이터와 만나 신시장 연다


통신회사들이 보관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유출 위험에 부담만 된다고 '미운오리' 취금을 하던 가입자 정보가 첨단 빅데이터 기술과 만나면서 백조로 변신하고 있다. 수천만 가입자의 방대한 정보가 첨단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하면서 보험료와 대출 금리를 낮춰주고, 막히는 길을 피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활 밀착형 정보로 변신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가입자의 개인 신상정보는 드러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요금납부 패턴, 통신요금 추이, 신규 서비스 이용 내역 같은 세부 정보를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분석해 생활에 필요한 정보로 가공해 또 하나의 새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수천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통신 가입자들의 정보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상품으로 변신하면서 금융회사나 부동산 업계에서도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한 신상품을 만들기 위해 통신사와 협력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빅데이터로 가공한 가입자 정보, 보험료.대출금리 낮춰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연말부터 운전자 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보험상품 개발을 위해 흥국화재와 1만명의 '운전습관 연계보험(UBI) 데이터 시범사업' 체험단을 모집하고 이를 시연하고 있다.

'UBI 데이터 시범사업'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차량정보 수집장치(OBD)를 차량에 장착한 뒤 확보된 차량운행 정보를 KT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분석하는 것이다.
이 정보를 이용해 흥국화재에서는 운전습관과 교통사고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한국형 UBI를 개발해 상용화 할 계획이다.

UBI는 쉽게 말해 안전하게 운전할수록 보험료를 덜 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

올 해 출범을 준비 중인 KT가 포함된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에서도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할 수 없었던 '중금리 대출'이다. KT가 지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용등급을 세분화해서 금리를 굳이 높게 받지 않아도되는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

K뱅크는 기존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신용등급 대신 K뱅크에 포함된 컨소시엄 주주사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보다 세분화된 신용평점을 산출, 10%대의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도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카드대출 금리를 낮추는 시비스를 신한카드와 함께 4월부터 시작한다. 현재 카드사들은 7등급 이후의 신용등급을 가진 소비자들에게는 20%를 웃도는 비싼 이자를 받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빅데이터 분석과정을 거쳐 안정적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고 판단되는 이동통신 가입자에게는 최대 16%선까지 대출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장사잘되는 지역 척척 찾아준다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를 개발한 사례도 있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상권분석 서비스 '지오비전'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SK텔레콤의 파트너사가 보유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지도와 결합해 상권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지오비전은 특정 지역의 연령대별 혹은 시간대별 매출 정보는 물론 월별.성별.연령별 유동 인구 분석과 상권 내 구매 패턴, 부동산 개발 정보, 점포 매물 현황 등 30여 가지 정보를 사업자들에게 제공한다. 현재 대형마트, 백화점, 소셜커머스, 건설회사, 은행, 생명보험회사 등이 지오비전을 통해 출점전략, 타깃마케팅, 가맹모집 등에 활용하고 있다.


SK플래닛이 서비스 중인 T맵도 가장 대표적인 빅데이터 분석 활용 사례다. T맵은 콜택시, 고속버스, 유류운반차량 등에서 보내오는 이동경로, 속도 등의 정보를 5분마다 수집해 국내 서비스 중 가장 정확한 수준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실시간 정보 외에도 10년 이상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요일별, 시간별 교통량 예측 기능도 제공한다.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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