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드림팀' 갖췄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3 16:55

수정 2016.03.03 22:11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SK이노베이션
전기차 충전시설은 포스코ICT와 함께
르노닛산·다임러·포드 연료전지차 공동 개발 등 완성차마다 팀플레이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드림팀' 갖췄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해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공동전선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일본,독일,미국 등 자동차 강국의 완성차 메이커간 치열한 경쟁으로 합종연횡이 속속 이뤄진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 진영구축 강화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를 주축으로 SK이노베이션, LG화학,포스코ICT 등 완성차, 배터리, 충전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을 위해 역량 결집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포스코 ICT는 지난해부터 현대차와 손잡고 국내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가 친환경 전용차로 야심차게 선보인 '아이오닉'을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LG화학과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지난 2일 현대차와 LG화학은 친환경차 보급확대를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아이오닉 중심으로 친환경차 보급 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김종현 LG화학 부사장은 "현대차와 함께하는 친환경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겨냥해 4년간 심혈을 기울여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한 국내 최초의 친환경 전용차로 올해 3.4분기 유럽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모델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오는 6월과 연말께 각각 선보일 예정인 아이오닉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역시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 쏘울 전기차와 레이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기아차가 조만간 공식 출시할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에도 SK이노베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완성차, 합종연횡 가속

업계에서는 친환경차 시장의 경쟁격화로 현대.기아차가 공동전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독일,일본,미국에 중국 업체까지 가세해 손을 맞잡고 친환경차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일본 도요타와 독일 BMW가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개발중이다. 삼성SDI는 BMW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와 일본 합작회사인 르노닛산은 독일 다임러, 미국 포드와 연맹을 구축해 연료전지차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과 중국 최대 국영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SAIC도 협력관계를 맺고 친환경차를 공동 개발중이다. 일본 혼다와 미국 GM은 친환경차 개발협력 확대를 천명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친환경차 시장 선점이라는 공통된 목표아래 각각 진영을 갖춰가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자국 기업끼리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조합을 만드는 등 사실상 혈맹관계를 맺고 있다.


2014년 도요타, 혼다, 닛산, 스즈키, 마쓰다, 미쓰비시, 다이하쓰공업, 후지중공업 등 8개 자동차 회사가 친환경 엔진 개발을 위한 '자동차용 내연기관 기술연구 조합'을 설립했다. 2020년까지 2010년 기준 배출량보다 30% 가량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시킨 디젤 엔진개발이 목표다.
정부까지 나서 개발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등 일본은 정부와 업체가 혼연일체로 움직이고 있다.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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