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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커피 하루 3잔 마시면 당뇨병 예방된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6 13:31

수정 2016.03.06 13:31

블랙커피 하루 3잔 마시면 당뇨병 예방된다

커피에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과는 블랙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셨을 때 가장 높았다.

강릉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오미경·김하경 교수팀은 2003∼2014년에 '당뇨 전 단계' 판정을 받은 3497명을 평균 3.7년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신 당뇨병 전 단계 그룹의 당뇨병 발생률은 9.9%로, 커피를 하루 한 잔보다 적게 마신 대상자의 당뇨 발생률(12.1%)보다 낮았다.

특히 블랙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셨을 때 당뇨병 예방 효과가 가장 컸다.

크림, 설탕 등이 섞인 '믹스커피'를 주로 섭취하는 사람보다 블랙커피를 마시는 쪽의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5.7∼6.4%인 대상자를 당뇨 전 단계로 분류했다. 당화혈색소는 평균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알려주는 수치로, 정상인은 4∼6% 수준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수치가 6.5%를 넘는 경우 당뇨병 환자가 된 것으로 간주했다.

대상자의 평균 커피 소비량은 하루 1.6잔이었다. 1951명(55.8%)은 커피를 하루 한 잔 이하로 마셨고, 982명(28.1%)은 하루 2잔, 564명(16.1%)은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전에 미국에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커피 섭취가 당뇨병 진행을 억제한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며 "한국인도 커피 섭취가 당뇨병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10만 명을 약 20년 동안 추적 조사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커피 섭취량을 하루 한 잔 이상 늘린 사람은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11%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커피에 설탕 등을 추가하는 경우 오히려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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