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개미들 '위험한 투자' 늘었다.. 대주거래 2년 만에 최고

고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6 17:43

수정 2016.03.07 16:39

작년 12월 말 대비 82%↑지난달 300억원대 넘어서
하락장 지속에 베팅.. 반등땐 큰 손실 '주의'
개미들 '위험한 투자' 늘었다.. 대주거래 2년 만에 최고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위험한 투자를 하고 있다.

올들어 하락장에 베팅하는 신용대주(貸株)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둘다 변동성이 커지면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대주거래 잔액은 313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72억2000만원)보다 약 82% 가량 급증했다.

그간 200억 초반대에 머물던 대주거래 규모가 300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5일로, 2월 29일엔 322억2000만원까지 늘어나면서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용대주 거래는 개인투자자가 개별종목 주식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증권금융이나 증권사로부터 해당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더 떨어지면 싼 값에 똑같은 주식을 똑같은 수량만큼 사서 상환해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령 한 투자자가 1000원에 거래되는 A라는 주식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10주를 증권사에서 빌려 시장에 내다판 다음 일정 기간이 지난 뒤 A주가가 900원으로 떨어지게 되면 다시 해당 주식 10주를 사서 증권사에 돌려주고 주당 100원 씩 총 1000원의 차익을 챙긴다.

이에대해 한 대형 증권사 담당자는 "일반적인 기관 대차 거래 등보단 규모가 극히 작다보니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면서도 "다만 보통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에선 신용대주 거래가 늘고, 반대로 상승장이 전망될 때에는 줄어드는 특징 때문에 개미들의 현재 투자심리를 온전히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G2리스크와 위안화 위기 등 산적한 악재들 속에서 국내 증시까지 안개 낀 장세를 지속하자 최근 1~2개월 사이에 개인 투자자들도 하락장이 지속될 것이란 쪽에 우선 베팅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돈을 빌려서라도 주식에 투자하려는 자금(신용거래융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19일 6조2739억5000만원까지 하향 추세였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이후 현재 6조3795억10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증시가 만일 급반등하면 대주거래 투자자는 큰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반면 신용거래융자 투자자는 증시가 급락할 경우 역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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