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의약업체 15곳 지카 백신 개발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8 14:25

수정 2016.03.08 14:25

세계적인 제약업체들이 앞다퉈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백신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이뤄지기까지는 최소 1년 6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추산에 따르면 현재 약 15개 기관 혹은 제약업체가 지카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SAID)와 인도의 바라트 바이오테크 인터내셔널,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 이노비오, 뉴링크 제네틱스, 스크립스 리서치 인스티튜트, 쳄바이오 등이다. 이중 사노피는 지난달에야 지카 백신 연구에 들어갔으며 이노비오도 최근에야 개발에 동참했다.

사노피측은 지난 20년간 뎅기열 연구 경험이 있다는 점을 들어 지카 백신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며 이노비오도 최고경영자인 조셉 김이 다른 백신을 만든 것과 같은 방법으로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마리 폴키니 WHO 사무차장은 "이들중 뚜렷한 성과를 낸 곳은 아직 없으며 NSAID와 인도의 바라트 바이오테크 인터내셔널이 성과면에서 조금 앞서 있는 정도"라면서 "대규모 임상시험까지는 적어도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현황이 에볼라 바이러스 때보다 일천하다고 지적했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급속히 퍼질 때는 미승인 제품을 포함해 10여개의 백신과 의약품이 있었지만 지카 바이러스 백신은 그조차도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에볼라 창궐 당시 늦은 대응으로 맹비난을 받았던 WHO가 '제2의 에볼라 사태'로 볼리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도 비슷한 위기에 처했다.

신문은 제약업체들이 전염병과 관련한 백신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비판했다.
언제 전염병이 확산할 지 예상하기 어려워 수익성을 장담하기 힘든데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나라는 대개 가난한 곳이어서 백신을 개발해도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한 제2차 긴급 위원회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신생아 소두증의 관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WHO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이후 제시된 각종 권고안의 이행 상태를 점검하고 추가 예방조치를 취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