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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천호뉴타운' 사업 탄력 받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8 17:06

수정 2016.03.08 22:25

SH공사 공동시행자 참여
이주·보상문제 큰 힘 될 듯노른자 땅 위치 입지 뛰어나집창촌 없애는 것에 기대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1구역 내 집창촌 입구. 2006년부터 재개발이 추진된 이 지역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난항을 겪다가 최근 SH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며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1구역 내 집창촌 입구. 2006년부터 재개발이 추진된 이 지역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난항을 겪다가 최근 SH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며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10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서울 강동구 천호뉴타운이 최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으며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천호재정비촉진지구 내 천호1구역에 SH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천호3구역도 지난 1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천호동은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에 위치하고 교통편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지만 천호시장 인근의 주택이 노후화되고 집창촌까지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 왔던 지역이다.


■천호1구역, SH공사와 손 잡으며 사업에 탄력

천호1구역은 지난달 22일 입찰 공고를 내며 시공사 선정 과정에 돌입했다. 천호1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다음 달 19일에 입찰을 진행해 오는 5월 안에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연내 조합원 분양을 마무리 짓고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에 추진위가 만들어진 천호1구역에는 SH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한다. SH공사가 민간 정비사업의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에서 공사는 시공관리 등을 맡고 조합은 분양, 시공사 선정 등을 담당하게 된다. 조합은 다음 달 정기총회에서 관련 내용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천호동 423-200번지 일대 3만8508㎡ 규모의 천호1구역은 천호시장 등 재래시장 4곳과 '천호동 텍사스'라고 불리는 집창촌을 포함한 구역이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는 그 어떤 지역보다 SH공사의 참여가 '신의 한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호동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있는 1구역은 주택으로만 이뤄진 다른 재개발 지역과 다르다"며 "향후 시장이나 집창촌 세입자들 이주나 보상 문제에 있어 SH공사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근에 위치한 천호3구역도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현재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이 구역은 지난 2013년 서울시에서 정비구역 지정한 후 2년여 만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만큼 속도가 빠르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예정 용적률은 231%로 최고 21층에 502가구 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향후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7개 구역 중 3개만 남았지만… "집창촌 없어지는 것만으로도 호재"

일부에서는 지역에 큰 호재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천호뉴타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결국 다 해제되고 저기(천호1~3구역)만 남았는데 조화가 되겠나"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천호뉴타운은 사업이 시작될 때 약 40만㎡ 규모로 7구역까지 있었다.

그러나 4~7구역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구역이 해제돼 존치관리지역이 됐다. 현재는 6만㎡ 정도의 1~3구역만 남아있는 상태다. 또한 천호2구역도 2013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었던 집창촌이 없어지는 것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천호동에서 거주한 회사원 이모씨(32)는 "그동안 현대백화점이나 이마트가 들어서고 천호역 남쪽도 발전이 됐는데 암사역 방면의 동네는 이미지가 너무 안 좋았다"며 "집창촌 정도만 없어져도 분위기나 이미지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창촌은 대부분 지역의 노른자 땅에 있어 입지 경쟁력이 뛰어나 복합단지로 개발될 경우 미래가치가 높을 것"이라며 "천호동 텍사스 일대의 개발 시기를 묻는 전화가 많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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