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물·옵션

[원자재시장 회복세] 원자재값 꿈틀대자, 브라질증시 한달새 20% 급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8 17:37

수정 2016.03.08 19:39

중국發 훈풍에 신흥국 증시 반등.. 돈, 다시 움직인다
위험자산 회피심리 완화.. 안전자산에 몰렸던 자금 신흥국펀드로 급속 유입
러시아증시도 12% 올라
[원자재시장 회복세] 원자재값 꿈틀대자, 브라질증시 한달새 20% 급등

[원자재시장 회복세] 원자재값 꿈틀대자, 브라질증시 한달새 20% 급등

'증시 안도랠리 기대된다.'

원자재 가격 회복세가 심상찮다. 중국이 수입하는 철광석 가격이 하루 만에 18.6% 오르는가 하면 구리 가격도 4개월 만에 t당 5000달러를 회복했다. 최근 증시 움직임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국제유가도 일주일 새 10% 이상 상승하면서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장기간 하락세였던 원자재 가격의 반등은 최대 수요자인 중국이 살아난다는 지표로 해석된다.

자원 수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는 자금유입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조심스럽게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원자재 가파른 반등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되는 철광석 가격은 전날보다 18.59%(9.99달러) 오른 t당 53.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향후 5년간 6.5~7%의 성장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이번 경제보고에 철도 8000억위안 이상, 도로 1조6500억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나타날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도 '중국 특수'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t당 500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t당 8180달러까지 떨어졌던 니켈도 이날 9375달러까지 올라 1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 1월 중순 나란히 연중 최저가에 거래됐던 이들 비철금속의 가격은 두 달이 채 안돼 10.12%(알루미늄)~31.09%(주석)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해도 평균 10% 수준의 상승세다.

국제유가도 마찬가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월물이 배럴당 37.9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바닥을 방어하기 위한 산유국들의 움직임에 국제유가는 연초 수준을 되찾았다.

■투자자 '심리' 자극

원자재 가격 상승은 채권이나 예금 등 '안전자산'보다는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자를 움직일 수 있다.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몸살을 앓았던 자원수출국에도 숨통을 틀 수 있는 소식이다.

자금도 방향을 틀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신흥국 펀드에 1500만달러가 유입되면서 18주 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는 최근 한달 새 20.92%, 12.72% 올랐다. 코스피도 지난달 18일 이후 1900선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완화됐다"면서 "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가능성을 제시해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원자재값 반등과 주식시장 '안도랠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원자재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지표가 뒷받침돼야 시장의 기대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수요 회복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재 급등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경계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원자재 가격이 저점에 다다랐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