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15곳 개발 나섰으나 대규모 임상시험까지 최소 18개월 걸릴 듯
세계적 제약업체들이 앞다퉈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세다.
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백신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이뤄지기까지 최소 1년 6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추산에 따르면 현재 약 15개 기관 혹은 제약업체가 지카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SAID)와 인도의 바라트바이오테크인터내셔널,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 이노비오, 뉴링크 제네틱스, 스크립스리서치인스티튜트, 쳄바이오 등이다.
WSJ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현황이 에볼라 바이러스 때보다 일천하다고 지적했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급속히 퍼질 때는 미승인 제품을 포함해 10여개의 백신과 의약품이 있었지만 지카 바이러스 백신은 그 정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에볼라 창궐 당시 늦은 대응으로 맹비난을 받았던 WHO가 '제2의 에볼라 사태'로 볼리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도 비슷한 위기에 처했다.
신문은 제약업체들이 전염병과 관련한 백신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비판했다. 언제 전염병이 확산할 지 예상하기 어려워 수익성을 장담하기 힘든데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나라는 대개 가난한 곳이어서 백신을 개발해도 돈이 되지 않아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한 제2차 긴급 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신생아 소두증의 관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WHO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이후 제시된 각종 권고안의 이행 상태를 점검하고 추가 예방조치를 취할지 논의한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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