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필리핀 검찰, 수사공조 MOU체결...한국인 상대 범죄 대응 빨라져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9 14:11

수정 2016.03.09 14:11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검찰의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9일 필리핀 검찰 및 국가수사국(NBI, National Bureau of Investigation)과 수사공조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MOU 체결에는 김수남 검찰총장과 아레야노 필리핀 검찰총장, 멘데스 필리핀 국가수사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체결된 MOU로 양국은 상대국에서 자국민이나 기업이 피해를 입게 될 경우 수사공조 등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상대국의 도주한 범죄자의 송환을 위해 직원을 파견해 정보를 교환하거나 협력팀을 구성할 수도 있게 된다.

대검 관계자는 "필리핀 내 교민보호 및 필리핀으로 도주한 범죄인 송환을 위한 국제수사공조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검찰 관계자 역시 "이번 MOU체결을 계기로 범죄로부터 한국인을 보호하는데 각별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범죄는 2012년 262건에서 2015년 528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체 범죄발생 1380건 가운데 대부분인 1195건이 절도사건이지만 살인(39건), 강도(53건), 납치감금(38) 등 한국인 상대 강력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해에만 11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살해됐고, 강도사건 피해자는 19명, 납치·감금사건도 13건에 달했다.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하는 범죄자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필리핀으로 도피해 기소중지된 피의자는 672명으로 중국·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