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장클릭] 현대증권 '가치'로 평가해야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9 18:01

수정 2016.03.09 18:01

[현장클릭] 현대증권 '가치'로 평가해야

최근 현대증권 매각을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나돌고 있다. 종합해 보면 현대증권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들이다. 싸게 사려는 의도성 루머인 듯하다.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의 알짜 계열사다.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원이 넘고, 2015년도 말 기준 장부가치로는 7448억원이다. 순이익은 2013년 429억원 적자에서 2014년 374억원으로 흑자전환 했으며, 지난해에는 2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6%나 증가했다.


지난 2013년 10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선정된 후 지난해 8월 일본 최대 쇼핑업체인 이온(AEON)그룹의 쇼핑몰 매각을 완료함으로써 2년 만에 총 215억원의 수익을 거둬 부동산 IB로 성과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현재 현대증권이 저평가돼 있어 인수자는 비교적 적은 인수대금으로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증권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무너진 현대그룹에서 알짜 계열사로 수년간 기여하고 있다. 당연히 현대그룹으로선 현대증권 매각이 가슴 아플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현대그룹의 매각 진정성까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은 이해하기 힘들다.

현정은 회장 등 대주주일가가 사재 300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현 회장은 현대상선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또 그동안 현대증권 매각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조건도 완화됐다.

뿐만 아니라 인수대상자들이 부담을 가졌던 사측과 노조와의 관계도 최근에는 상생 분위기가 완연하다. 현대증권 노사관계는 지난 2014년 희망퇴직 실시로 갈등이 고조됐지만 이후 사측의 진정성 있는 회사 정상화 노력 등에 힘입어 봉합됐다.
이에 따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이동열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말, 2016년을 노사관계 상생의 원년(元年)으로 선포하고,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기로 했다.

특정 물건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되도록 저렴한 가격에 사서 최대의 이익을 남기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가치를 훼손한다면, 구매자에게도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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