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사회복무연수센터에 거는 기대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0 16:56

수정 2016.03.10 16:56

[특별기고] 사회복무연수센터에 거는 기대

"현역병이나 또래 친구들에게는 편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마냥 쉽고 편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에 힘들어하는 청년이 있다. 그 청년은 사회복지시설에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외로운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손과 발이 되며 주말에도 틈을 내 재능 나눔으로 자신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이다. 사회복무요원은 고령화로 접어든 우리 사회 복지 사각지대의 틈을 메우고 각종 사회안전 분야에서 큰 몫을 담당하고 있지만 일부 사회복무요원의 사건·사고 연루로 복무이탈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고 부정적 편견을 갖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필자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실히 복무하는 대다수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져야 한다. 또 복무를 처음 시작하는 사회복무요원이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복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도 그 편견을 지워버리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병무청은 2008년부터 사회복무교육센터를 설치해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올바른 정체성을 키워주고 당당한 병역복무자로서의 자존감과 함께 복무 현장에서 기본적인 소양을 갖고 복무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왔다.


그러나 서울, 부산, 대구, 경인 등 6개 지역에서 민간 건물을 임차해 출퇴근교육을 운영함에 따라 숙박시설, 여비 등 교육생이 겪는 불편은 물론 통합적인 교육을 실시하지 못해 양질의 교육 제공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보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2009년부터 국회 등에서 교육센터의 통합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그 경제성을 인정받는 등 관심과 지원으로 통합교육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2013년 9월 착공해 올 3월 연간 3만여명의 국내 최대규모 교육을 할 수 있는 사회복무연수센터가 탄생했다.

사회복무연수센터 출범에 따라 국가적으로는 임차료, 여비 등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 교육시설 확보와 교육의 전문성 증진으로 교육생에게는 출퇴근 불편 해소 및 전문교육시설 설립에 따른 자긍심 고취를, 사회적으로는 책임의식과 전문역량을 갖춘 건강한 사회복무요원을 길러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의 수려한 환경과 함께 최신시설을 갖춘 교육 환경으로 사회복무요원의 교육 만족도를 제고시키고, 복무하며 겪을 수도 있는 애로사항들을 전문적인 상담 등을 통해 해결하고 힐링하는 시간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자긍심을 고양해 복무기간 일탈행위 예방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며, 사회복지분야 등의 사회서비스의 질적 수준 향상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과 복무를 앞두고 있는 보충역 대상자들은 단순히 병역의무만 이행하는 것이 아닌 보다 성숙한 사회인으로 한층 더 성장하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청년들이다.

그들에게 병역의무 이행이 갖는 의미를 정확히 인식시키고 성실한 사회복무를 통해 국가·사회의 안녕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에 대한 명언 중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무기는 교육이다"라는 넬슨 만델라의 말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사회복무요원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들은 생각보다 견고하지만 성실히 복무하는 대다수 사회복무요원들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바로 교육이라고 확신한다.

박창명 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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