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생존 위해 필요" ..美 산유량도 감소 예상 IHS 등 "과잉공급 여전"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일찍 배럴당 50달러대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산유국들이 생존을 위해서도 50달러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절실함을 깨닫고 있고 석유관련 통계수치 또한 유가에 긍정적이어서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재고 증가 소식에도 미국의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양호하다는 통계에 올해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선물시장에서 배럴당 41.07달러까지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뉴욕선물시장에서 배럴당 38.51달러까지 올랐다. 올해 최고치인 지난 1월 4일(40.50달러) 이후 가장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료 소비가 많은 여름 휴가철이 아닌데도 벌써부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과잉공급과 유가 급락으로 타격을 입은 원유 시장의 안정 가능성을 밝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글로벌 상품 전략가 헬리마 크로프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추가 긴축재정 실시를 막기 위해서는 배럴당 50달러 회복이 반드시 필요한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하루 산유량이 6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 이란외에는 증산할 수 있는 나라가 없어 연내 50달러 회복 가능성을 밝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르면 유가가 5월까지 배럴당 50달러를 회복될 수 있다며 당초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로 우려됐던 시장붕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유가 회복에 대한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고 있다. 에너지산업 정보업체 IHS의 석유가스 애널리스트 빅터 섬은 배럴당 40달러를 완전히 회복하는 것도 아직 이르다며 5월 50달러 회복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감산에도 여전히 글로벌 과잉공급 규모가 하루 100만배럴이 넘는 상태라며 배럴당 50달러는 빨라야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저유가로 석유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이들 은행 36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을 시사했다. 무디스의 이라클리 피피아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으로) 위축된 석유 관련 경제활동이 이미 광범위한 (경제활동)둔화를 부른데다 통화가치 약세가 위험 회피 위험을 부추기고, 금융시장 경색을 심화시킬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전문기자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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