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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비어 정진우씨] “자영업 폐업률이라고요? 저는 그런 것 모릅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7 09:52

수정 2016.03.17 09:52

[봉구비어 정진우씨] “자영업 폐업률이라고요? 저는 그런 것 모릅니다.”

내수침체의 장기화로 자영업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규모는 556만3000명으로 전년도보다 8만9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적고 지난해 감소폭은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다.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점포 수를 늘린 자영업자도 있다.
봉구비어 양정대학로점과 명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진우씨다. 정진우씨가 운영하는 봉구비어는 전략적으로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상권에 위치해 고정비를 줄이고 오픈바와 1인 운영시스템 등을 통해 저렴하고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스몰비어 브랜드다.

정진우씨는 2013년 8월 28일 여름의 끝자락에 부산 양정동에 첫 봉구비어를 오픈했다. 당시 24세였던 그가 개점한 봉구비어 매장은 대학가 인근의 상가였으며 메인 상권이 아닌 B급 상권에 위치해 있었다.

정진우씨는 “메인 상권에서는 좀 떨어져 있었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으니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오픈 후 예상은 적중했고 개점 첫 달 20평 남직한 공간에서 2,4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첫 장사였지만 체계적으로 교육을 잘 받은 덕에 큰 무리 없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던 것 같다. 기대 이상이어서 당시 매우 뿌듯해 했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첫 매장의 성공요인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진우 점주는 “봉구비어는 오픈형 주방으로 돼있어 안주를 만들고 서빙하는 시간에도 고객과 자주 소통을 할 수 있었다. 또, 술과 안주의 가격이 저렴해서 오다가다 맥주 한잔하시는 단골 손님들도 많이 생겨 안정적인 매출 발생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물론 좋았던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첫 매장을 오픈했을 당시에는 스몰비어의 인식이 지금처럼 높지 않아 셀프바, 스몰비어의 분위기 등을 어색해하셨던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식이나 인지도가 높아져서 검색해서 찾아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진우 점주는 첫 매장을 시작한지 2년만에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하면서 다점포 점주가 됐다. 그가 지난해 개점한 명지점은 문화복합시설들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신도시로 첫 매장보다는 작은 33㎡(10평) 정도의 규모였지만, 상권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전망이 밝았다.

그는 “두 번째 매장인 명지점을 오픈할 당시 직원을 구하지 못해 난처한 상황이 있었는데 본사에 얘기를 했더니 슈퍼바이저를 파견해 개업준비를 도와줬다”며 “평소에도 담당 슈퍼바이저가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어려운 상황에 가족처럼 도와줘 고마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진우 점주는 “그 후 한 개의 매장을 운영할 때에는 재료의 관리에서 서빙, 정리 및 청소 등등 A부터 Z까지 모두 직접 했지만, 두 개의 매장은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서비스와 운영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도록 내가 직접 해야 할 것과 직원이 해야 할 것을 명확히 구분해 시스템화 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그러자 직원의 채용, 관리, 교육 등이 체계적으로 정착됐고 돌발사태에 대응하는 능력도 좋아지게 됐다.
이제는 자신감뿐만 아니라 여유도 많이 생겨 세 번째 매장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ssyoo@fnnews.com 유성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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