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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업로드 속도 경쟁 열올린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7 17:49

수정 2016.03.17 17:49

1인방송·SNS 대중화.. 동영상 내려받기에서 올리기로 무게중심 이동
업로드 데이터 사용량 올들어 64%나 급증.. 다운로드 경쟁서 눈돌려
새로운 기술개발 한창.. 주파수 2개 대역 묶어 기존 대비 속도 2배 개선
이달 갤S7에 적용할듯
이통사들 업로드 속도 경쟁 열올린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동영상이나 가상현실(VR)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것이 대중화되면서 이동통신 회사들의 무선인터넷 속도경쟁이 '올리기(업로드)'로 전환되고 있다. 기존에 단순 인터넷 검색이나 문자 주고받기 중심이던 이동통신 소비행태에서는 다운로드 속도 경쟁이 중심이었는데 모바일 동영상 대중화와 함께 올리기 속도가 이동통신회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일제히 업로드 속도를 높이려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다운로드 주파수에만 적용하던 주파수묶음(CA) 기술을 업로드 주파수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추가 주파수없이 업로드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64쾀 기술도 도입하는 등 업로드 속도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업로드 속도 두 배이상 올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에 업로드 속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S7과 갤럭시S7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이달 중 더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업로드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현재 출시된 단말 가운데 유일하게 업로드 속도를 높이는 기술인 업링크 CA와 업링크 64쾀(QAM)을 지원하는 단말"이라며 "현재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3월중 소비자들이 빨라진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링크 CA는 상향 주파수 2개 대역을 묶어 데이터 업로드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4세대(4G) 통신인 LTE에서 업로드 속도는 주파수 10㎒ 폭당 25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업링크 CA는 10㎒(협대역) 두 개를 묶을 경우 기존 대비 2배인 최대 50Mbps의 업로드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주파수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MC-PUSCH)과 속도를 최대 50% 높일 수 있는 솔루션 기술 '64쾀'을 적용하면 기존 협대역만 이용했을 때와 비교할 때 약 4배 가량 속도 개선이 가능하다.

업로드 속도가 4배 가량 빨라져 100Mbps를 넘어서면 800MB 영화 한편을 64초만에 업로드 할 수 있다. 기존 LTE 업로드 속도로는 4분이 넘게 걸렸다. 또 5MB의 고품질 사진파일도 1분에 150장 공유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이후로 출시되는 LG G5 등 다른 제조사들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도 이 기술이 반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운로드 지고 업로드 뜬다....이통사 경쟁 포인트 전환

사실 그동안 무선인터넷의 업로드 속도는 이동통신사들의 경쟁 포인트가 아니었다. 다운로드 사용량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은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2배, 3배, 4배 빠른 LTE가 잇따라 상용화됐지만 업로드 속도는 여전히 25Mbps에 머물렀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업로드 데이터 사용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통신사들이 업로드 속도를 높이는데 신경쓰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통3사의 업로드 데이터 트래픽은 전년보다 58.3% 늘었다. 올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트래픽이 64%나 증가했다.
이는 1인 방송인 MCN과 SNS를 통해 이미지 뿐 아니라 용량이 많은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1인 방송은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시장에서 개인별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업로드보다는 다운로드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는 기술 위주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고 인터넷 상에 자신을 알리는 트렌드가 퍼지면서 업로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단순히 영상만 시청하는 소비패턴이 직접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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