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oT 시대, 알뜰폰 연평균 약 20% 성장할 것"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2 16:26

수정 2016.03.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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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이 싼 이동전화로만 알려져 있던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서비스가 사물인터넷(IoT), 인터넷 동영상, 로밍, 게임 등 무선데이터 중심 서비스 대중화 시대를 맞아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쓰는 것이 아니라 센서나 기계가 0.1~0,5초 씩 소량의 데이터를 주고받는 IoT에는 일반 이동통신망 보다는 MVNO의 값싼 통신망이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알뜰폰 업계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 회사들과 맞서 가입자 숫자 늘리기 경쟁에 나서기 보다는 IoT 등 신규수요를 만들어내는데 사업의 중심을 맞추는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MVNO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영역 변화 트렌드 (자료 : KT경제경영연구소)
MVNO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영역 변화 트렌드 (자료 : KT경제경영연구소)


■IoT 열풍타고, MVNO데이터 시장 활개
22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데이터 MVNO 시대가 온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0.4%로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MVNO의 연평균 성장률은 19%로 급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뿐 아니라 건설, 가구, 자동차 등 모든 산업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IoT 시장이 알뜰폰 사업자의 데이터 서비스 덕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oT 시장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나 가구, 전기-가스 계량기 등 다양한 기기들이 이동통신망을 이용하게 되는데, 한달 평균 3만~4만원의 일반 이동통신망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만개의 기기들이 연결돼 순간적으로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는 IoT 기기 수요를 알뜰폰 데이터 서비스가 수용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실제 지난해 초 IoT 사업을 개시한 일본의 파나소닉은 MVNO 사업을 동시에 시작했다. 파나소닉은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MVNO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주력 사업인 기업간 거래(B2B) 비즈니스 상품인 사무기기, 사무실 설비, 영상 장비 등의 디바이스 판매,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시스템 등은 물론,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대상의 저렴한 휴대폰 요금, 카메라 요금, 노트북 요금 등 디바이스와 M2M 클라우드 서비스, 회선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난해 2월부터 제공 중이다.

앞으로 파나소닉은 자사가 제조하는 다양한 디바이스에 심(SIM)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빔 프로젝트, 폐쇄회로(CC)TV, 홈 카메라 등 다양한 B2C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자사의 다양한 IoT 솔루션과 연계한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IoT 넘어 게임·로밍 등 기회 늘어나
보고서는 앞으로 알뜰폰 데이터 서비스가 IoT를 넘어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저렴한 비용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이미 샤오미가 '미 모바일(Mi Mobile)'이라는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IoT와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레노버, 하이얼, 하이센스, 폭스콘도 MVNO 사업자 등록을 마쳐 사업을 준비중이어서 게임, 해외 로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모델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기존 이동통신회사들과 가입자 경쟁을 하는 알뜰폰 사업 보다는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알뜰폰 회사들이 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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