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생활 건강상식] 봄나들이, 진드기 감염병 주의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1 18:08

수정 2016.03.21 22:19

쓰쓰가무시·혈소판감소증 감염땐 고열·오한·구토, 심하면 장기손상·사망도
풀밭활동 가급적 자제를
봄 행락시즌이 다가왔다. 자연히 맑고 포근한 날씨 속에 야외활동이 늘게 마련이다. 하지만 야외활동 과정에서 진드기 등에 의한 각종 감염병 감염의 우려가 큰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진드기에 의한 감염병은 진드기 종류에 따라 질환명은 다르지만 고열, 오한, 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 등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봄 행락철 야외활동과정에서 감염되기 쉬운 대표적인 감염병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쓰쓰가무시증이다.

SFTS는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야생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된다.
지난 2013년 36명(17명 사망), 2014년 55명(16명 사망), 2015년 79명(21명 사망)의 환자가 확인됐다. 감염 환자들은 발열, 전신통의 증세로 시작해 혈소판 감소, 출혈, 의식저하와 함께 여러 신체 장기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쓰쓰가무시증은 주로 10∼12월에 많이 발생하지만 야외활동때는 1년 내내 주의해야 한다. 집쥐, 들쥐, 들새, 야생 설치류등에서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된다. 진드기에게 물린 후 1~2주의 잠복기가 지나면 열이 나고 몸에 발진이 생기며 발진은 몸통에서 시작해 사지로 번진다.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가피(까만 딱지)가 생기고 주변 임파절이 커져 누르면 아프다. 이 딱지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에 주로 생긴다.

하지만 쓰쓰가무시증은 대부분 항생제를 투여하면 수일 내에 급격하게 증상이 호전된다.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는 병원에 입원하셔서 항생제 치료와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적 치료를 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물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따라서 야외작업.활동 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진드기에 의한 감염병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예방수칙에 따르면 진드기가 서식하는 풀밭 등에서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 것△돗자리를 펴고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릴 것△풀밭에서 용변 보지 말 것△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말것 △작업 시에는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해 입고,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을 것△진드기가 묻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말것 △작업 및 야외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할 등이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세탁하고 목욕을 하며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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