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유일호 "수출·내수지표 개선 조짐.. 1분기 재정 조기집행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2 22:33

수정 2016.03.22 22:33

柳부총리, 각 부처에 주문 "환율 하락세 급하지 않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사진=서동일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사진=서동일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1.4분기 재정 조기집행을 주문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6년 제1차 재정정책자문회의'에서 "3월 들어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내수지표 개선 조짐이 보이는 등 희망을 주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현 경기 상황을 진단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유 부총리는 "2월까지 재정 집행은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었지만 3월에 집행 물량이 집중된 만큼 계획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빈틈없는 집행 관리를 부탁한다"면서 "중국 경기 불안, 저유가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시설비, 유형자산 구입비 비중이 높은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에서도 집행 목표 달성에 각별한 노력을 당부드린다"면서 "행자부와 교육부는 지방재정과 지방교육재정의 집행 목표 달성에 만전을 기해 주시고 재정집행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실집행도 최대한 독려해달라"고 부처별 목표를 제시했다.

유 부총리는 아울러 "재정 당국도 자금 배정, 수시 배정 등의 집행 애로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1.4분기 재정 집행 목표를 달성해 재정이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앞서 '소비절벽' 우려 등에 따른 경기 부진을 막으려고 올해 1.4분기 재정집행 계획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조원 늘어난 144조원으로 책정했다. 중앙정부의 3월 재정 집행 계획은 35조2000억원으로 1.4분기 계획의 40.7%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유 부총리 역시 얼마 남지 않은 1.4분기 조기집행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적극적으로 집행 중이다. 당장 2월까지 재정을 당초 계획보다 5조3000억원, 1.9%포인트 초과 집행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유 부총리는 또 최근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오를 때와 비교해 가파르지 않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환율이 오르고 있어 1300원 가는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9원 내린 1153.6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강세).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일 종가 대비 0.5원 내린 1163.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잇단 금리인상 발언에 반등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21일(미국시간) 이르면 4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금리인상 시기를 4월이나 6월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165.1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유 부총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10원 가까이 내렸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