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끝없는 가능성 향해 열리고 있는 가상현실의 문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3 15:48

수정 2016.03.23 15:48

끝없는 가능성 향해 열리고 있는 가상현실의 문
자료:LG경제연구원

가상현실(VR)이 미래의 새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VR 시장은 아직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도 않았지만, 향후 만들어질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으로 자연스러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삼성, LG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마라톤을 시작했다. 우리는 이미 가상현실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거대 기업, VR 생태계 구축 '속도'
23일 LG경제연구원 및 업계에 따르면 VR은 매우 광범위한 영역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생태계 형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장비 제조 업체 외에도 콘텐츠 개발, 플랫폼·서비스 등 수많은 기업이 적극 참여해 새 산업의 물결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보기술(IT) 거대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VR 대열에 합류했다. 오큘러스 인수로 VR에 불을 지핀 페이스북을 필두로 MS, 구글도 이미 상당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애플, 아마존 등도 관련 기업인수, 특허 출원 등으로 토양을 다져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오큘러스 인수 당시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VR이 미래의 커뮤니티 활동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MS는 주변 환경에 가상의 입체 영상을 띄우는 홀로렌즈를 구현하고 있다. 예컨대 현실공간의 탁자 위나 바닥에 게임 입체 영상을 띄워 허공에 멋있는 성을 짓거나 전투의 현장에서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구글은 모션트래킹, 주변환경학습, 원근인식 기능이 탑재된 '프로젝트 탱고' 기반의 스마트폰을 올 여름 출시할 예정이며 소니는 기존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에 VR를 입혀 게임 매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삼성과 LG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VR기기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다른 기업들보다 다소 늦었지만 최근 인재 영입, 스타트업 인수, 비밀 개발 조직 신설 등 VR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R, 무한한 가능성의 문 열렸다
일각에서는 2013년을 정점으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3D TV와 VR이 같은 길을 걸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초기부터 시장의 양상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제3자적 위치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3D TV와 달리 VR은 이용자를 현장의 가운데로 옮겨 놓는다는 점에서 콘텐츠의 몰입도의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또 VR 기기는 별도의 영상기기 본체가 없어도 간단한 액세서리와 스마트폰만으로 시청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우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VR이 3D TV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으나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 맞춤형이 가능한 데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과도 연계돼 구현 영역을 확대시키고, 몰입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VR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상상도 못한 콘텐츠와 플랫폼이 떠오를 것이며 기업과 산업의 모습도 지금과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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