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클라우드발전법 시행1년] "韓, 클라우드에 AI와 IoT 결합…퀀텀점프 이뤄야"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6 15:30

수정 2016.04.06 15:30

AWS 등 IT 공룡 '클라우드 3세대'로 진입 중…국내 업체 대응 전략 시급
국내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생태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선진국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3세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개별 기업이 가상서버를 통해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는 물론 인공지능(AI) 프로그램과 사물인터넷(IoT) 인프라까지 필요한 만큼 빌려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게다가 최근엔 각 인프라에 대한 운영권한까지 클라우드 제공업체에게 맡기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3세대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각자의 핵심 업무에만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첨단 IT 기업의 핵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ICT 경쟁력을 최고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 이제 막 '클라우드의 꽃'을 피운 우리나라도 기존의 IT 인프라 경쟁력을 기반으로 곧바로 클라우드 3세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퀀텀점프(대도약)'다.


■클라우드법 제정 1년…클라우드 생태계 형성기
6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클라우드법 제정 후, 국내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7664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IT‧SW 업체 약 350여 곳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으며 클라우드 이용기업도 증가 추세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이재덕 클라우드기획팀장은 “지난해 클라우드법 통과 이후 정부는 물론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민간은 이미 클라우드 2세대에 도달했고 공공에서도 클라우드 전환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1세대가 통신사업자 등의 데이터센터를 빌려 서버를 관리하는 것이었다면, 현재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2세대는 ‘가상화된 데이터센터’(가상서버)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원하는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단계다. 즉 개별 기업이 IT 자원을 구축할 필요 없이 통신망에 연결된 가상공간의 HW나 SW를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사용료를 내는 형태다. 국내 클라우드법도 2세대에 방점을 찍고 있으며, 공공기관까지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클라우드 공룡기업들, 3세대 서비스 내놓고 한발 앞서
그러나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은 오픈소스 SW를 중심으로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인공지능(AI)을 더하며 클라우드 3세대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은 SW 설계지도인 소스코드를 공개해 개발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구글 장혜덕 클라우드 플랫폼 한국 총괄은 “완전 자동화를 의미하는 클라우드 3세대 환경에서는 개발자가 가상서버 등 인프라 운영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오로지 SW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3세대 클라우드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국내 업체들이 자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마케팅 등 일부 애플리케이션(앱)은 전면 위탁하면서 단계적으로 3세대 클라우드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신러닝+클라우드=3세대 진입방안 마련해야
AWS와 MS, 구글 등은 3세대 클라우드 환경의 핵심 키워드로 ‘머신러닝’을 내세우고 있다. 기업들이 구글의 ‘알파고’와 같은 AI를 빌려 자체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 컨퍼런스를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클라우드와 결합해 활용하면 데이터 과학자와 개발자들은 새로운 차원의 인공지능 앱을 보다 쉽게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AWS와 MS 등도 자체 클라우드에 머신러닝은 물론 사물인터넷(IoT)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례로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기업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는 MS의 '애저 머신러닝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로 모아진 각 엘리베이터의 속도, 모터 온도, 출입문 오작동 등 모든 데이터를 전 세계 엔지니어들의 모바일 기기로 전송했다. 이때 엔지니어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분석, 엘리베이터가 멈추거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 정기점검을 실시해 사전에 미리 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이창길 산업진흥부 부장은 “우리나라도 당장 클라우드 2세대 전환에 공을 들이기 보다는 3세대로 바로 직진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 진입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리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글로벌 시장흐름에 맞춘 한국 클라우드 산업의 발전방안을 제안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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