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클라우드 시장 올해 1조원 넘게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9 17:24

수정 2016.03.29 17:24

미래부, 활성화 정책 제시
전문 기업·인력 양성해 의료·금융까지 이용 확대
클라우드 시장 올해 1조원 넘게 키운다

정부가 클라우드컴퓨팅(전산자원을 필요한만큼 빌려쓰는 서비스) 강화를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클라우드 우선 도입)을 추진키로 한 것. 또 민간 영역에서는 의료, 교육, 금융 등 3개 분야를 클라우드 선도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해 보안에 대한 막연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클라우드는 최근 인프라·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능까지 빌려쓰는 방식으로 급속히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사용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핵심 서비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국내 클라우드산업의 활성화 방안도 시급히 제기되고 있다.

■공공 클라우드 활성화, 민간 클라우드 규제 개선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서울 바우뫼로 더케이호텔에서 'K-ICT 클라우드 산업생태계 강화를 위한 클라우드데이'를 열고 국내 클라우드 이용률을 지난해 6.4%에서 올해 13%로 2배가량 늘리는 한편 현재 353개 수준인 국내 클라우드 업체도 500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클라우드산업 활성화 정책을 제시했다.



또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률을 3%대로 올려 전체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1조1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세부전략은 △공공 및 민간의 클라우드 이용 활성화 △클라우드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화 △클라우드 정보보호대책 본격 시행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 및 기술경쟁력 향상 등이다.

미래부는 우선 다음달 대구지역에 '클라우드 지원센터'를 설립,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활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현재 IT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간 클라우드 규제개선추진단'에 금융, 의료, 자동차, 조선 등 클라우드 수요 기업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aaS 중심 '클라우드 오피스 시대' 공략 나서

미래부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중소기업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연계해 소프트웨어(SW) 개발도구와 인프라 등 정보통신기술(ICT) 창업과정에 필요한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아울러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IaaS(ICT 인프라 서비스)와 PaaS(SW개발 플랫폼 서비스), SaaS(응용SW 서비스) 등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지원체계를 마련키로 한 것.

시장규모가 가장 큰 SaaS 분야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진출 기회가 열려있다는 게 미래부측 분석이다.

기존의 패키지SW 시대에는 MS와 오라클 등 일부 기업이 전 세계 SW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새롭게 형성되는 클라우드SW 시대에는 절대강자가 없다는 것이다. 또 국내 대기업이 주도하는 IaaS 시장의 경우 우수한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동남아 등에 IaaS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전파할 수 있다.

■전 세계 클라우드 경쟁 치열…218조 시장 잡아라

정부가 지난해 3월 클라우드법을 제정한 이후 각종 제도 정비를 통해 클라우드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ICT 활용 패러다임이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수집·분석, 모바일 서비스 활성화로 인해 데이터량이 폭증하면서 오는 2018년 클라우드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트래픽의 76%가량을 차지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도 2014년 836억달러(약 97조1850억원)에서 오는 2019년 1882억달러(약 218조7825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이창길 산업진흥부 부장은 "우리나라도 IaaS 분야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고, SaaS를 통한 글로벌 경쟁도 승산이 있다"며 "특히 SaaS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보다는 그들과의 협업 등 협력모델을 구축해 무조건 해외로 진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