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부 장관 유통기업에 협력 당부
산업통상자원부와 유통업계가 '해외진출 유통기업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중견·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유통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29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에서 '해외진출 유통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유통업계의 해외진출과 우리 제품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주 발표한 '소비재 수출활성화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외에 진출해 있는 백화점, 홈쇼핑 등과 국내 온라인 역직구몰 등 유통업계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열렸다.
주 장관은 "수출카라반 행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지만 판로확보나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가 많았다"며 "소비재 수출 활성화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유통기업들이 제품의 개발·디자인, 판매·수출 등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통기업들이 상품을 디자인하는 단계부터 마케팅과 수출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중소·중견 제조기업들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협업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통업계 대표들은 해외유통 비즈니스 경험과 성공사례를 교환하고, 최근 어려운 수출환경을 타개하기 위하여 유통업계가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대형마트.홈쇼핑 등 12개 기업이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4개국에 230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들 유통기업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이었다. 이 중 의류·식품·화장품 등 우리 소비재를 판매해 거둔 매출은 약 6000억원에 달했다.
산업부는 한류 열풍과 지난해 발효한 중국·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할 때 현지 유통매장에서의 국내 제품 판매는 앞으로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CJ오쇼핑은 분쇄기인 도깨비 방망이(부원생활가전), 주방기구인 프라이팬(PN풍년) 등을 베트남, 중국, 태국 등에 소개해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발굴했으며, 롯데마트가 2012년 중국에서 개최한 '한국상품특별전'에 참가한 김 제조업체인 '박향희 김'은 현장 시식행사를 진행해 중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중국 시장에 도전해 3월 중국지사를 설립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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