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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휩쓴 한류, 한국어 열풍으로 이어져"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9 21:55

수정 2016.03.29 21:55

김지혜 UAE국립대 교수 한국어 과목 수강생 넘쳐
한국 기업 취업에도 관심
"중동 휩쓴 한류, 한국어 열풍으로 이어져"

【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박지애 기자】 중동에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2009년 한국 드라마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송에 방영된 이후 한국은 UAE 사람들의 최대 관심국가로 떠올랐다.

그 관심이 고스란히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친한(親韓) 정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최근 아부다비에서 만난 UAE국립대학교 한국어 부전공 김지혜 교수(사진)는 "중동과 한국은 가족중심의 비슷한 문화풍토가 형성돼 있어 한류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중동은 왕이 있고, 장자 중심의 문화가 형성돼 있는데 한국 드라마를 접한 중동인들이 한국에도 비슷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박 교수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UAE대학교에 한국어 과목을 개설했다.
당시 23명으로 시작한 한국어 수강생이 그 이듬해는 120명으로 무려 5배가 넘게 늘었다.

박 교수는 "지금은 정원 제한이 있어 공식적으로는 80명까지만 수업을 받고 있지만, 청강으로 듣는 학생 수를 포함하면 100명은 족히 넘는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한국 기업을 방문하고 한국과 연관된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중동 젊은이들의 친한 정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UAE 한국대사관 주도로 아부다비 학생들을 한국 기업으로 인턴십을 보내고 있는데, 삼성·현대 같은 대기업부터 재생에너지와 정보기술(IT) 관련 다양한 기업을 방문해 한국 기업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강좌를 들은 졸업생 중 한국이 수주한 아부다비 원자력에너지에 1명, 서울대병원 주도의 라스알 카이마 셰이크 칼리파 병원에 의료통역으로 2명, 한국과 아부다비를 오가는 에티하드항공에 2명,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한국학교 아랍어 교수에 1명, 스트라타에 1명이 취직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아부다비에서 KCON 2016이 열린다는 소식에 현지인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며 "중동의 한류문화가 중동·한국 간 문화와 산업의 장벽을 없애고 시장을 열어주는 효과를 내는 만큼, 한국에서도 중동에 대한 편견을 벗고 교류하고자 하는 노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밝혔다.

pj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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