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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윤상근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 부장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9 21:56

수정 2016.03.29 21:56

"자동차, 수리보단 관리가 더 중요"
[fn이사람] 윤상근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 부장

"잘 고치는 것보다 잘 유지하는 것이 좋은 정비다."

22년간 자동차 정비에 몸담아온 윤상근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 기술지원팀 부장(사진)은 "처음 자동차 정비에 입문했을 땐 잘 고치는 정비에 집중했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고장이 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한 정비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학에서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오기 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듯이 차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정비 기능장이기도한 윤 부장은 2003년 SK에 입사해 수입차 정비를 담당하다 스피드메이트로 옮겨 현재 기술교육.지원 및 기술기반 상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윤 부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잘 고치는 정비'에 집중했다. 특히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가맹점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직접 방문해서 해결하는 기술지원을 도맡아 전국을 누볐다.
2005년과 2007년엔 클라이슬러 정비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는 "두 번 우승하니까 주최 측에서 더 이상 나오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잘 고치는 정비'엔 일가를 이룬 셈이다.

윤 부장은 이때 쌓은 실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정비 관련 상품 개발이다. 정비에 대한 관점이 바뀌게 된 것도 바로 이 시점부터였다. 그는 "상황에 맞춰 발전하지 않고 머물러 있으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침 회사도 단순 정비를 넘어선 상품 개발로 방향을 설정하고 현장인력을 수혈하고 있었다. 2012년부터 윤 부장은 본격적으로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작년에는 냉각수 유지관리 상품을 만들어 현장에 접목시켰으며 올해는 직접분사식 가솔린(GDI) 엔진에 대한 유지관리 상품을 개발 중이다. 윤 부장에겐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고객과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 그는 "사업은 고객에게 많은 혜택과 만족을 주면서 비즈니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관리상품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부장은 정비인력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주로 사내교육을 진행하지만 현장인력 재교육을 위한 기회가 마련될 경우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현재 스피드메이트와 산학협력을 맺은 신한대학교를 방문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많다"며 "정비에 대한 새로운 방법과 관점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일수록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부장은 "전문가들은 본인의 생각대로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전문가는 무언가 이룬 사람이 아니라 지금을 바탕으로 항상 시작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윤 부장은 건강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마라톤 풀코스를 네 번이나 완주한 윤 부장은 업무성과를 위해 체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로 촘촘한 일정의 출장을 가도 지치지 않고 업무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며 "정신력만으로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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