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OTRA, 개성공단 대체지 해외서 찾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30 17:32

수정 2016.03.30 17:32

해외 투자 조사단 꾸려 다음 달 베트남에 파견
개성공단 기업 입주 논의.. 월 최저임금 155弗 수준
원가경쟁력 유지 가능해
KOTRA, 개성공단 대체지 해외서 찾는다

KOTRA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제3국 공장 이전에 발벗고 나섰다. 이를 위해 다음 달 대대적인 '해외 투자조사단'을 꾸려 베트남에 파견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공단 패쇄 이후 새로운 대체 공단 물색에 나서고 있지만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공단 후보지가 여의치 않아 KOTRA가 나서게 된 것이다.

■투자조사단 베트남 파견, 공업지구 실사

30일 업계에 따르면 KOTRA는 내달 베트남에 투자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호찌민, 다낭, 하노이 등 3개 지역에 위치한 공업단지를 둘러보고 개성공단 기업들의 입주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KOTRA는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등과 협력해 정부 각 기관에서 5명, 20개 기업체에서 26명 등 총 31명으로 조사단을 구성했다.

KOTRA 관계자는 "북부 하노이, 중부 다낭, 남부 호찌민에서 공단과 기업을 방문해 현지 투자 환경을 눈으로 확인할 예정"이라며 "현지 정부와 유관기관 등과도 만남을 갖고 우리 기업 진출 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둘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이 둘러볼 공단은 호찌민의 빈증성 공단, 하노이의 흥옌성 공단, 하이즈엉성과 하이퐁시 공단 등이다.

이 밖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도 개성공단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이다. KOTRA는 최근 3국 공장 이전을 검토 중인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원설명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대한 투자 가능성과 유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KOTRA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의 지원방안도 제시했다.

■개성공단과 임금 수준 비슷해야 경쟁력 유지

현실적으로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던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공장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임금수준이 비슷해야 한다. 대체부지를 찾더라도 생산원가가 상승할 경우 제품 경쟁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공장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하고, 한국과도 가까워야 한다. 이 때문에 이전을 위한 대체지로 동남아시아가 거론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북한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약 160달러 수준. 현재 베트남의 월 최저 임금은 155달러 수준,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각각 221달러와 262달러다.
캄보디아는 140달러, 미얀마는 84달러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산업 인프라 부족이 약점이다.

박종표 KOTRA 북한 프로젝트 매니저(PM)는 "기업들이 개성공단을 선택했던 것은 낮은 인건비가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에 대체지도 비슷한 임금 수준을 가진 곳이어야 한다"며 "국내 산업단지의 경우 지자체 등이 혜택을 주더라도 임금에서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산제품의 경쟁력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PM은 "123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 중 해외 공장 이전에 관심이 있는 곳은 53개 정도인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베트남이 가장 유력했다"며 "그러나 더 싼 임금을 찾아 캄보디아나 인도까지도 후보지로 물색하는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