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와 전 후보는 이 지역을 놓고서만 3번째 대결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박 후보가 전 후보를 9893표 차이로 따돌렸다. 19대 총선에서는 3532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는데 당시 두 후보 간 격차는 4.8%p에 불과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도 '자고 일어나면' 뒤바뀌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지난달 29일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후보가 51.8%의 지지율로 38.5%를 얻은 박 후보를 13.3%p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틀 뒤에는 박 후보와 전 후보의 순위가 뒤바뀐 또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제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박 후보가 39.3%의 지지율을 기록해 26.4%를 기록한 전 후보에 12.6%p나 앞선 것.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를 참조할 수 있다.
이처럼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른 결과가 나타나면서 지역민심도 크게 흔들리는 것이 감지됐다.
지난달 30일 기자가 현지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모씨(61)는 "박민식이도 못한 건 아닌데 이제는 한번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이야기들이 많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씨(30)씨도 "전재수 후보가 3번이나 공부했으니까 이제 잘할 거 같다는 여론이 많다"며 사뭇 달라진 지역민심을 전했다.
전 후보는 "지난 낙선에서 저는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제는 변화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열망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본인이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4년 전보다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계속 겸손한 자세로 차곡차곡 이웃의 염원을 담겠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 후보는 지난달 29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해 후보자들과 개최한 연석회의에도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유권자들을 만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반면 주부 이모씨(39·여)씨는 "낙후된 북구 발전을 위해서는 강력한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며 박후보를 지지했다. 젊은 유권자 이모씨(29)씨도 "지난 8년 동안 북구는 몰라보게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며 "이번에도 박민식 후보를 한번 더 밀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도 이와 관련 "북구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며 제가 시작한 사업들을 제 손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는 "처음엔 제가 진다고 나왔지만, 곧바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겸허하게 낮은 자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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