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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중동을 뛴다]사우디 "정부·대기업이 창업 돕는 혁신센터 모델 배우자"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3 18:32

수정 2016.04.03 18:43

해외로 가는 대한민국 '창조경제'.. 제2의 중동 붐 이끈다
SKT-사우디텔레콤 협력 창업기업 적극적 육성
국내벤처들 이달 현지 방문 시장 진출 기회 엿볼 듯
지난달 17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사우디 벤처기업 육성센터 인스파이어유 관계자와 대전센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센터장(앞줄 가운데 오른쪽)과 인스파이어 유 담당자 수드 알하와이(앞줄 오른쪽 두번째).
지난달 17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사우디 벤처기업 육성센터 인스파이어유 관계자와 대전센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센터장(앞줄 가운데 오른쪽)과 인스파이어 유 담당자 수드 알하와이(앞줄 오른쪽 두번째).

중동이 한국 수출 회복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성장을 멈춘 세계 스마트폰시장 중 중동은 유일한 고속성장 지역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은 한국의 최대 수출품이어서 중동시장 성장 예측은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중동은 북아프리카로 통하는 길목이어서 수출부진에 시달리는 국내 기업에 중동 공략은 필수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에서의 기회를 알아차리고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활동을 살펴본다. 편집자주중동의 변방 이스라엘에서 우리나라에 들어 온 창조경제가 중동으로 역수출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히브리어로 '뻔뻔함' '담대함' '저돌성' 등을 의미)에 입각해 창업을 활성화하자는 창업 생태계를 한국에 적용한 것이 창조경제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전세계의 관심도 받고 있다.

관심 뿐 아니라 창조경제는 이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책수출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중동에서 온 창조경제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본격 수출되고 있어 창조경제의 수출효과가 본격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SK, '창조경제' 중동 수출 선봉장 역할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 창업가 4명과 창업지원 담당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정부와 대기업이 협업해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모델을 배우기 위한 것이었다. SK텔레콤과 사우디텔레콤(STC)은 지난해 벤처 교류 프로그램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의 창조경제 혁신센터 모델을 STC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적용시키고자 하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판 창조경제혁신센터인 '인스파이어 유'는 지난해 12월 개소했고, 현재 3개의 현지 벤처기업이 선발 돼 육성되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11일까지 총 5일간 한국 방문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 창업가들은 한국의 창조경제 모델에 대해 세밀히 살폈다. 사우디의 지웨어(Zeewhere) 창업가는 대전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살펴본 뒤 "사우디는 보수적인 국가이지만, 한국과 닮은 점이 많다"며 "일에 대한 윤리의식이나 보편적인 시각이 닮아 한국인들처럼 사우디인들도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고 얼리어답터 기질을 갖고 있어 창조경제 모델을 사우디에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 벤처, 중동 진출 기회 마련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는 국내 스타트업 3개팀 닷과 쇼베 그리고 아스크스토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인스파이어 유를 통해 현지를 방문,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국가 차원에서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자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IT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 벤처기업들이 진출해 성장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사우디 방문이 단순 현장 분위기 체험이 아닌 사우디에 대한 시장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고 기회를 발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것으로 기대된다.


SK 창조경제 혁신센터 관계자는 "사우디 창조경제 관계자들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하고, 이달 한국 벤처기업들의 사우디 방문으로 한국의 창조경제 모델이 사우디에 진출하고 한국 기업들이 중동 IT시장을 공략할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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