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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애플, 애석하게 미국의 삼성이 되고 있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4 09:43

수정 2016.04.04 10:16

포브스 "애플, 애석하게 미국의 삼성이 되고 있다"

애플이 애석하게도 미국의 삼성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미국 유력매체에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이 지난달 21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생태계의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애플이 단 하나의 영웅과 같은 기기 대신에 다양한 기기들을 내놓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제품들은 신제품과는 거리가 있다. 매체는 아이폰SE가 아이폰5S 기반에 새 칩을 장착한 것이고,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 라인업의 일환으로 애플펜슬을 추가한 정도이며 애플워치 밴드도 스워치의 전철을 밟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번 제품 발표회에서는 번뜩임과 열정이 결여됐으며 애플이 미래를 팔기보다 가능한 한 최소한의 노력으로 제품 판매량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더 이상 시장에서 이야깃거리를 설정하지 않으며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에 큰 스마트폰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는 이미 소니 엑스페리아 콤팩트, 삼성 갤럭시 미니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애플의 이 같은 접근이 애플에 큰 성공을 안겨준 방식을 버리는 것이라는 점이다. 애플은 모든 것을 구현한 단 하나의 단말기가 회사의 미래라고 봤으나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과 기능들로 모든 가격대를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매체는 애플이 삼성의 성공 방식 모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이 같은 방식이 안정적이지만 지루한 전략이라는 비판이다.
매체는 매년 모든 가격대의 제품들을 만들어 사람들이 신제품을 사게 하는 것은 주주들을 만족시키고 생산라인도 계속 돌리면서 성장을 유지시켜 주겠지만 애플의 정신이 살아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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