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인도 학습지 시장 잡아라".. 재능교육·대교 출사표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5 18:28

수정 2016.04.08 10:06

중산층 늘면서 교육열 높아져 체계적인 교육과정 앞세워 공략
양사, 지점 확대 경쟁 '불가피'
이투스교육 印법인 4년째 적자.. 성장 가능성 크지만 낙관 일러
인도 콜카타에 위치한 'JEI 러닝센터'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인도 콜카타에 위치한 'JEI 러닝센터'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인도 하라야나주에 오픈한 대교 아이레벨 러닝센터.
인도 하라야나주에 오픈한 대교 아이레벨 러닝센터.

대교와 재능교육이 인도의 학습지 시장에서 러닝센터를 오픈하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인도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아지는 데 비해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교육업체가 많지 않아 블루오션이 되기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재능교육·대교 인도시장 도전장

5일 재능교육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인도 콜카타 지역에 'JEI 러닝센터'를 설립하고 인도시장에 진출했다. 스스로 러닝센터의 모델을 적용한 것으로, 회원이 매주 센터를 방문하면 교사와 일대일 맞춤학습을 하는 방식이다.
교사 1명이 학생 5명을 담당하며 수학과 영어, 사고력 등을 가르친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인도의 중산층 비중과 소득수준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교육수요에 비해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교육업체가 부족해 인도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 학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교육비 지출을 주저하지 않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재능교육은 콜카타에 이어 뭄바이, 푸네, 델리, 첸나이, 벵갈루르 지역 등 인도 전역으로 JEI 러닝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대교의 아이레벨 러닝센터도 지난 3월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 인도 1호 직영점을 오픈했다. 이곳은 외국계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고급주택가와 국제학교가 많아 사교육 수요가 큰 지역이다. 이곳 러닝센터에서는 수학과 영어 과목을 가르친다.

대교 관계자는 "해외 아이레벨 러닝센터의 고객 중에서 인도 출신들이 많았다"면서 "인도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대교는 앞으로 뉴델리 시내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지역에 직영 러닝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 프랜차이즈 투자자와의 계약을 통해 2020년까지 인도 전역에 100개 이상의 러닝센터를 설립하는 게 목표다.

재능교육과 대교의 러닝센터 간 거리는 비행기로 2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로 떨어져 있다. 하지만 두 업체 모두 인도 전역으로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실제 대교의 아이레벨 러닝센터 1호점이 개설된 벵갈루르는 재능교육이 러닝센터 개설을 검토 중인 곳이다.

■의미 있는 성과 올릴 수 있을까

WSJ에 따르면 인도에서 재산이 2억5000만루피(약 44억원)가 넘는 가구는 2011년 6만2000가구에서 지난해 13만7100가구로 4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5년 뒤에는 34만8000가구가 2억5000만루피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른 나라와 달리 인도는 2010년 대비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2030년에는 28.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구와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구도다.

무작정 성공을 낙관하기는 힘들다.
2011년 인도 학원시장에 진출한 이투스교육은 2014년까지 매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6곳의 스마트 러닝센터를 두고 있는 인도법인의 4년간 누적적자 규모만 80억원에 달한다.
이투스교육 역시 인도 진출 당시 높은 교육열과 국내의 수십배에 달하는 학생수를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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