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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유 등 6대 주력 제조업…생산액 크지만 부가가치 낮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7 15:51

수정 2016.04.07 15:51

국내 주력 제조업 6대 업종이 부가가치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자동차, 정유,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부가가치가 낮아 경제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업종의 구조조정 및 연구개발(R&D) 확대로 고부가가치를 유도하는 정책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국회입법조사처 등에 따르면 국내 산업을 주도하는 주력 제조업 6대 업종이 생산액 규모는 크지만 부가가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40개 제조업종 중 자동차, 정유,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음식료, 철강 생산액은 1~6위다.

하지만 이들 6대 제조업의 부가가치율 순위는 26~40위로 중·하위권이다. 특히 생산액 145조원으로 2위인 정유는 부가가치율은 6.4%로 최하위다. 국제유가 하락 및 환율 불안 등이 정유 제품값 하락으로 이어져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력 6대 제조업종인 자동차, 석유정제,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음식료, 철강의 총 생산액은 1739조원(2014년 기준)이다. 이는 40개 제조업 총생산액(3570조원)의 48.7%를 차지한다.

하지만 주력 6개 제조업 평균 부가가치율은 23.6%로 전산업 부가가치율(37.9%)보다 14.3%포인트 낮다.

국회입법조사처 전은경 입법조사관은 "생산액이나 매출은 높지만 부가가치율이 낮은 것은 재료에 약간의 기술을 보태 질이 낮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의미"라며 "저부가가치 업종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 기업 및 국가 성장 및 건전성 등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력 6대 제조업 생산액은 자동차 179조원, 정유 145조원, 디스플레이 114조원, 석유화학 110조원, 음식료 110조원, 철강 108조원이다. 이들 부가가치율은 자동차 24.3%, 정유 6.4%, 디스플레이 24.8%, 석유화학 16.2%, 음식료 14.6%, 철강 24.1% 등이다. 반면 부가가치율이 높은 업종은 의약 45.5%, 전지 43.0%, 유리 41.3%, 컴퓨터 39.3%, 반도체 38.5%다.

실제로 기업 부가가치가 낮아지면서 국내 주요 업종 대표 종목의 실적도 부진한 흐름이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406억원(에프앤가이드 4월 6일 기준)에서 2015년 6조3579억원으로 25% 가량 감소했다. 포스코도 2012년 영업이익 3조6531억원에서 2015년 2조4100억원으로 35%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영업이익 1조6993억원에서 2014년 적자전환 하기도 했다.

주력 제조업 업종 부가가치가 낮아지면서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업종 구조조정 및 고도화와 부가가치가 높은 소스트웨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유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업 부진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5년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NH-CA 자산운용 김병규 본부장은 "저성장, 고령화 등이 복합적 작용해 기업들의 처절한 구조개편 없이는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국내 경제를 이끌었던 주력 제조사들이 글로벌 톱플레이어로 가려면 창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