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거대 난소낭종, 로봇수술로 생식기능 보호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7 16:26

수정 2016.04.07 16:26

거대 난소낭종, 로봇수술로 생식기능 보호
난소낭종을 로봇으로 수술하면 생식기능을 보호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부인과 임채춘 교수는 지난 2월19일 양쪽 난소에서 낭종이 발견된 16세 여성 환자를 로봇수술을 이용해 낭종절제술을 시행해 생식기능의 손상 없이 낭종을 절제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왼쪽 난소낭종의 크기는 220(22×10)㎡로 복부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주변 장기를 압박하고 있어 정교한 수술이 요구됐다.

임 교수는 최신형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이용했다. 이 기기는 손 떨림이 보정되고 사람 손목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수술기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난소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 로봇팔이 들어갈 수 있도록 8mm 크기로 최소 4곳만 절개해 수술해 환자의 회복이 빨랐다.


최근 10년간 생식기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여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와 자궁 등은 여성의 건강척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사춘기 여성들의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난소종양(낭종),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경부염, 월경장애 등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는 2005년 3만2727명으로 이후 매년 5~10%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약 78% 증가한 수치다.

10대에 발생하는 여성생식기 종양이나 염증성질환은 향후 생식기능이 완성되는 20~35세 시기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임 교수는 "여성 생식기질환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이 진행된다"며 "10대 여성들은 조기에 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1년에 한번 정도는 정기검진을 받고 생식기질환이 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소낭종은 난소에 수액 등의 물질이 들어있는 주머니 형태의 혹이 생긴 것이다. 배란과 관련해 발생하는 기능성(생리적) 낭종과 양성 난소 신생물을 통칭한다. 대개 자연적으로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크기가 8cm 넘어 종괴(혹)가 꼬이면서 복강 내 출혈과 급성복통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제거해야 한다. 또 자궁내막의 조직이 난소에 붙어서 혹을 만드는 자궁내막증의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악성 종양인 기형종의 경우 난소조직이 불규칙하게 분화한 것으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역시 수술적 제거가 요구된다.

기능성 낭종은 일반적으로 난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고 난포를 배출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대부분의 난소낭종은 크기가 크지 않을 경우 자각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증상이 있는 경우 복부팽만과 불편감, 복통, 복부압박, 대소변 시 불편감, 소화불량, 질 출혈 등이 나타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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