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한국 클라우드 산업의 현실은?] 대·중기 전공분야 살려 협업 땐 '선진국 추격' 가능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7 18:19

수정 2016.04.07 22:05

클라우드발전법 1년
(2) '개방형 혁신'에 미래 달렸다
클라우드 업체 M&A 때 빅데이터·IoT·핀테크 등 타분야와 시너지도 고려를
#. 구글은 지난 2014년 클라우드 통합 관리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스택드라이버'를 인수했다. 2년 후, 구글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을 통해 GCP는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구글 스택드라이버'를 전격 공개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AWS의 이용자를 GCP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됐다. 게다가 구글은 향후 '구글 스택드라이버'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VM웨어 등 경쟁사는 물론 기업고객들의 자체구축형 전산 환경까지 통합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후발주자인 구글은 스택드라이버를 비롯해 기업용 클라우드 분야 스타트업을 꾸준히 인수, 자체 경쟁력을 키우며 AWS와 MS 등 선발주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 클라우드 산업의 현실은?] 대·중기 전공분야 살려 협업 땐 '선진국 추격' 가능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의 해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전문분야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협업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AWS와 MS, IBM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은 잇따라 클라우드 스타트업을 지원하거나 직접 인수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미국에 이어 중국 내 클라우드 시장이 연평균 50% 이상 급성장하는 핵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육성의 '선택과 집중'…SaaS의 글로벌화

7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기술 수준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79.8%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클라우드 기술수준을 미국의 90%선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정해놨다. 신성장동력인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의 핵심기술이 클라우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 등 클라우드 선진국을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유형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SaaS(응용SW 서비스 제공) 분야는 MS 등 특정기업이 독식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업체가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높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실제 인프라웨어와 한글과컴퓨터, 영림원소프트랩 등은 AWS, 구글, MS 등과 연계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인프라웨어 김은주 차장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나 문서 작업할 수 있는 '폴라리스 오피스'는 높은 호환성을 기반으로 출시 2년 만에 영국, 독일, 일본 등에서 3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클라우드 스타트업 품고 세계로 나가야

KT와 네이버 등이 주도하고 있는 IaaS(서버 등 IT 인프라 지원) 사업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IaaS 구축 운영 노하우를 전파하는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로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IaaS 시장에서 개방형 혁신을 통해 관련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함께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즉 대기업은 분야별 우수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협력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은 브랜드와 자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산업협회 민영기 사무국장은 "클라우드 업체끼리 인수합병(M&A)도 의미가 있지만, 클라우드는 ICT 융합산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빅데이터와 IoT, 핀테크 등 다른 분야와의 M&A시너지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정보보안 업체 큐비트시큐리티 신승민 대표도 "최근 NHN 엔터가 클라우드 플랫폼과 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AWS를 대상으로 경쟁구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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