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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비스별로 전담팀 소규모로 구성…혁신 가속화 이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선보인 기능과 서비스의 90~95%는 이용자가 AWS에 필요하다고 요청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AWS는 이용자(고객) 중심의 철학을 실천하는 소수의 기업 중 하나다. 그 결과, AWS 부문에서만 연매출 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아마존보다 더 빠른 성장속도로 이뤄진 성과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 회장( 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간) 아마존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신을 통해 "아마존의 클라우드컴퓨팅 사업부인 AWS의 성공요인은 고객 최우선주의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운영 환경을 최적화하는 데 주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즉 경쟁사의 동향이 아닌 고객 니즈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 구글,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브랜드 가치(696억4200만달러, 약 80조4000억원)를 지닌 아마존은 지난해 4·4분기 순이익만 4억8200만달러(약 58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0% 가까이 성장하며 24억1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를 달성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클라우드 분야 시장점유율은 AWS가 31%로 1위다. 그 다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9%, IBM 7%, 구글 4% 순이다.
베조스 회장은 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한 AWS가 지난 10년 동안 업계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비결로 '혁신의 가속화'를 꼽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722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한 AWS는 각 분야별로 소규모 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각 팀은 거의 매일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때 새로운 기능이란,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능성'을 추가하는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베조스 회장은 "수많은 기업들이 고객 중심을 외치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기술 대기업들은 고객이 아닌 경쟁사에 집중하며 이들의 동향을 살피고 서둘러 따라잡기 위해 힘을 쏟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AWS는 기업 규모의 관계 없이 누구나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 AWS는 GE와 필립스, 존슨앤존스 뿐 아니라 에어비앤비 등 슈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도 사용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을 AWS로 이전했다.
그는 "140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이나 어제 막 설립된 스타트업 모두 동일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새롭게 진화시키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바일 및 커넥티드 디바이스 앱의 성장을 주시하며 전 세계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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