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발굴, 산업기능요원(1)](주)아임삭 이기철씨 "이론과 기능, 모두 인정받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0 16:16

수정 2016.04.10 16:16

2015년 병역지정업체 종합평가 결과 산업기능요원 복무관리 우수업체로 선정된 (주)아임삭.
2015년 병역지정업체 종합평가 결과 산업기능요원 복무관리 우수업체로 선정된 (주)아임삭.

(주)아임삭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인 이기철씨(21)가 충전기 조립 및 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아임삭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인 이기철씨(21)가 충전기 조립 및 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편집자 주】지난 1973년 도입된 '산업기능요원제도'가 국내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요원 편입자의 70% 이상이 대학 이상 학력자로, 복무만료 후 대부분 퇴사해 고학력자의 병역이행 수단화 및 중소기업에 대한 안정적 기능인력 지원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병무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2년부터 특성화고와 산학연계 취업협약을 체결한 업체를 병역지정업체로 우선 선정하고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산업기능요원으로 우선 편입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중소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우수 기능인력 지원 및 취업 활성화를 위해 유망 중소기업과 우수 산업기능요원을 발굴, 게재하는 시리즈를 마련한다.

2010년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된 ㈜아임삭은 국내 최고 수준의 휴대용 전동공구 개발 기술 및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DC(Direct Current)충전식 전동공구 전문 제조업체다.

㈜아임삭은 지난해 병역지정업체 종합평가 결과, 복무관리 우수업체로 선정됐으며 현재 14명의 산업기능요원이 복무 중이다. 이 업체에 복무 중인 이기철씨(21)는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입사해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대체하며 성실복무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씨는 기술자격증 취득과 실무를 익히기 위해 충북 증평공업고등학교 컴퓨터전자과를 졸업했다. 그는 재학시절 전자기기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학창시절 익힌 기술을 토대로 경험을 쌓기 위해 학교측과 산학연계를 맺은 병역지정업체를 찾았고 결국 자신이 학교에서 배운 기술과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아임삭에 입사, 군복무를 대체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 ㈜아임삭 생산팀에서 드릴에 맞는 충전기가 불량인지 여부를 선별하고 납땜한 후 조립 및 검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씨는 "특성화고에서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위주로 배우니까 업무의 기본적인 것들을 미리 알 수 있어 좋다"며 "예를 들면 고등학교 재학 때 하루에 2~4시간씩 PCB(인쇄 회로 기판)기판에 납땜 연습을 했는데 3년을 연습하다보니 취업해서도 어렵지 않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 월급도 받고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하며 남들보다 일찍 경력을 쌓을 수 있으니 일석삼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면서 내년에는 야간대학에 입학해 전자 관련 공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씨는 "이론도 배우고 경력도 인정받아 전동공구 생산 뿐 아니라 개발 분야에서도 인정받는 위치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산업기능요원은 원칙적으로 수학이 금지되지만 야간 및 사이버대학에서 수학은 가능하다.


그는 특히 "2년 10개월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다른 시선으로 보면 다른 사람보다 2년 10개월이나 앞선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경험 뿐만 아니라 자기개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