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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쏠리는 투자 인기.. 藥될까 毒될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0 17:20

수정 2016.04.10 22:18

카카오, 기관 투자수요 몰려 회사채 2500억원 증액 발행
부채비율 42%로 상승.. 재무부담 우려 커질듯
카카오가 로엔 인수자금 상환용으로 발행하는 회사채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500억원 늘려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자금이 몰리면서 채권 발행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가 막강한 이용자 기반을 토대로 성장성을 인정받아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에 대한 투자 인기가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일단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이 40% 수준을 넘어서고 차입금 의존도 또한 20%를 돌파하는 등 업계 평균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자체 수익성을 확보하지 않은 채 투자 인기만 높아지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몰리는 수요에 회사채 증액

카카오는 3년물 만기 회사채 1800억원, 5년물 만기 회사채 700억원 등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11일 발행한다.

당초 3년물 만기 회사채는 1300억원 규모로 발행하려 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자금이 2500억원 정도 몰린터라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500억원을 증액해 발행한다. 5년물 회사채는 수요가 미달됐지만 발행은 예정대로 이뤄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께 회사채를 처음 발행했던 카카오는 당시에도 3년물 회사채 1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에 2400억원이 몰려 2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서버 구축 등의 운영자금에 사용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이번에는 로엔 인수자금에 사용된 '임시방편 자금대출'인 브리지론 상환을 위한 것인 만큼 회사채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1조8700억원 규모의 로엔 지분 76.4%를 인수하기 위해 3000억원대 자기자본 외에도 7500억원대 규모의 유상증자와 800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부채비율 40% 넘을 듯

카카오 부채비율은 2014년 말 12.3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23.32%로 높아졌다. 여기에 로엔 인수자금을 위한 브리지론과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증액분을 반영하면 부채비율은 42.01%로 치솟게 됐다.
2014년까지 0.01% 수준을 유지하던 차입금 의존도 또한 지난해 말 6.96%로 늘어난 데 이어 로엔 인수 여파를 대입할 경우 21.54%로 급증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업계 평균을 각각 10%포인트 이상 웃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무차입 경영을 하면서 재무구조는 안정적으로 유지해왔고 현금성 자산도 7700억원대로 아직 크게 흔들릴 염려는 없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적 특성 탓에 수익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현재의 불안감은 현실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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