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T 공룡들 화두는 'AI+α'.. 자율주행차·드론 등 진화 예고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5 17:33

수정 2016.04.15 17:33

MS·페이스북·구글 등 개발자회의서 비전 제시
국내 SW업체 동참 절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올해 개발자회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 플러스 알파(+α)'로 요약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은 각각 '빌드(Build) 2016'과 'F8 2016'을 통해 주력 서비스와 AI의 결합이라는 뉴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인간과 소통하는 AI를 공통분모로 한 'AI봇(bot)'을 동시에 선보였다. 구글도 다음 달 18일 개발자회의를 야외 원형극장에서 개최할 방침이어서 딥러닝을 기반으로 더욱 진화된 자율주행차를 공개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IT전문가들은 글로벌 IT기업들의 대규모 연례행사인 개발자회의를 '먼 나라의 이벤트'로 접근하지 말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창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15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와 페이스북은 AI를 기반으로 한 '채팅로봇(챗봇)'을 주력 서비스 모델로 제시했다.
챗봇은 당장 개인의 디지털 비서 역할은 물론 콜센터 업무 대행에 적용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사조직 관리팀에서 임직원의 업무적응도 등을 파악할 때 활용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F8에서 "AI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사람보다 시각, 청각, 언어 등의 인식을 더 잘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꽃배달 주문이나 일기예보 확인 등에 활용될 챗봇인 '판초' 제작에 필요한 엔진 등 개발도구를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지난달 열린 빌드에서 "인간과 대화하는 AI봇 시대가 왔다"며 "모든 서비스에 지능을 불어넣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즉 모바일 기기가 컴퓨터의 언어(프로그래밍)가 아닌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도록 훈련시켜 개인의 디지털 비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MS의 음성비서인 '코타나'와 '샤오이스' '테이' 등이 대표작이다. 이들은 대화 중 맥락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능력과 유머감각까지 지녔다.

구글도 다음 달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쇼어라인 원형극장에서 개발자회의 'I/O 2016'을 개최한다. 통상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코니 센터에서 I/O를 열었던 구글은 이례적으로 2만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야외 원형극장을 행사 장소로 선택했다.


이와 관련, AI를 통해 더욱 진화된 자율주행차와 소형무인기(드론) 등이 야외 무대에서 시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내 IT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IT공룡들의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용해 그들이 제시한 미래 청사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IT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의 주도권은 미국이 가지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그들처럼 AI 엔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게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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