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CT 앞세운 스타트업 물류시장까지 재편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7 17:17

수정 2016.04.17 22:23

물류사업 장벽 낮아져 초기 고정투자 없이도 택시서비스 '우버'처럼 기사·차량 공유해 사업
쉽게 전국적 서비스 가능.. 국내서도 서비스 확산
창고 없는 소형 쇼핑몰에 물류창고 연결해주고 여행자 출국 시간에 맞춰 공항에 짐 가져다 주기도
ICT 앞세운 스타트업 물류시장까지 재편

전국적인 배송망과 운송장비, 물류 터미널 등 대규모 선행투자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아 보였던 물류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가 접목되면서 자본이 없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도 물류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본격화되고 있다. ICT을 등에 업고 전통적인 물류산업의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택배산업에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와 같은 공유의 개념이 접목되면서, ICT를 활용한 택배 관련 스타트업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인근 차량과 운전자, 창고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업계에서는 '우버형' 택배 사업 확산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산하 우정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택배산업에 이른바 '우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우버와 유사한 비즈니스를 추진한다는 의미인 '우버화'라는 단어는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생겨난 신조어다.


■국내서도 ICT 활용한 물류 스타트업 등장

해외 시장에 등장한 ICT를 활용한 물류 및 택배사업 관련 기업은 트럭판 우버 서비스인 '콘보이'와 일반인이 물건을 배달해주는 '로디' 등이 대표적이다. '로디'는 자동차 면허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로디 드라이버'가 될 수 있으며 로디 드라이버가 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사람들의 물건을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ICT를 활용한 물류, 택배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크린바스켓'은 세탁소에서 세탁이 완료된 세탁물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서울 강남, 서초 등 9개 구와 인천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세탁물 접수, 세탁진행 상태, 배송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창고 서비스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2014년 등자한 '마이창고'는 소규모 창고가 필요한 소호몰과 물류창고를 연결해준다. 기존 창고임대업체와 달리 '평당임대'가 아니라 '개당전산'을 하고 있어 소규모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물량만큼만 비용을 내면 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행자가 여행의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호텔에 맡긴 수하물을 수거해 여객기 출항시간에 맞춰 수하물을 공항에 가져다주는 '베이팩스'도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

■'우버화'로 택배업 위한 고정비 사라졌다

기존 택배사처럼 택배물건을 배달해 줄 수 있는 기사, 물류창고, 기계장비 등을 갖추고 투자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우버 택배 사업자의 인근에 있는 기사, 차량, 물류창고 등을 모바일 앱을 통해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택배업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가 필요 없게 됐다는 의미다.

또 택배 배달시간을 정해서 당일, 야간, 익일 배달 등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관도 해준다.
우버 택배로는 언제 어디서나 바로 이웃이 택배를 접수해주고 배달해준다. 이에 따라 기존 우체국 택배를 비롯한 택배업체들도 우버 택배 비즈니스를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임형채 우편연구팀 팀장은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앱을 통해 우버 택배기업이 인근 차량, 운전자, 창고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과거 보다 쉽게 전국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국내 택배사업자들도 우버형 사업모델에 대한 시장모니터링과 ICT 시스템 구축등 시장재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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