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파이프오르간 웅장한 매력에 빠져볼까

이다해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8 18:07

수정 2016.04.18 18:07

오르가니스트 김희성·문병석 26일·내달 9일 각각 독주회
오르가니스트 김희성
오르가니스트 김희성

파이프오르간을 두고 흔히 '악기의 오케스트라'라고 부른다. 오르간 소리는 기본이고 플룻, 트럼펫, 클라리넷, 현악기까지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길이와 굵기가 다른 다양한 모양의 수십 개의 파이프가 각자 하나의 악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 개의 파이프가 하나의 음정을 담당한다. 건반을 누르면 공기가 해당되는 파이프로 전달돼 소리가 나온다. 파이프로 들어가는 바람의 입구를 여닫는 장치를 스탑이라고 하는데 이 장치를 선택적으로 활용해 바람을 들어가게 하거나 막아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길이가 길수록, 굵기가 굵을수록 낮고 묵직한 소리가 나며 재질에 따라서도 나무 파이프는 금속 파이프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은은한 소리가 나는 특징이 있다. 또 여러 악기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교향곡을 편곡해 오르간으로 연주하는 경우도 많다.

매력적인 악기지만 공연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 파이프오르간 독주회가 잇따라 열린다. 오는 26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김영의홀과 내달 9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열리는 오르가니스트 김희성과 문병석의 파이프오르간 독주회다. 각각 이화여대와 가톨릭대에서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두 사람이 파이프오르간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희성 교수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작곡가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와 비에른의 오르간 교향곡 2번을 오르간 독주로 선보인다. 원래 관현악곡인 '동물의 사육제'는 파이프오르간과 함께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공교롭게도 '동물의 사육제'가 세상에 나온 지도 130년이 됐다. 생상은 1886년 사육제의 음악제에서 청중들을 놀라게 하려고 이 곡을 작곡한 것으로 전한다. 독주회가 열리는 이화여대의 전신인 이화학당도 같은해 설립돼 올해 창립 130주년을 맞아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작곡가 스벨링크가 세속 가곡을 변주한 작품인 '내 젊은 날은 가고'도 선보인다.


문병석 교수도 비에른의 오르간 교향곡 6번을 연주한다. 이와 함께 독일 작곡가 레거, 바흐, 한국 작곡가 이상철의 '오르간 솔로를 위한 삼위(三位)' 등을 들려준다.
바흐의 아리아는 소프라노 조윤조가 협연한다.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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