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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왜 필요하죠? 스마트폰으로 방송 보는 시대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9 17:27

수정 2016.04.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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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는 시간 갈수록 감소
40대 이하 절반이상은 스마트폰으로 TV 시청
TV가 왜 필요하죠? 스마트폰으로 방송 보는 시대

스마트폰이 TV를 밀어내고 있다.

거실에서 가족들과 TV를 보는 대신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2년까지만해도 스마트폰으로 TV프로그램을 본다는 응답자는 20~30% 수준이었는데 2015년 조사에서는 40대 이하의 경우 50~60%까지 급증했다. 50대와 60대 이상도 40% 가량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TV프로그램을 본다고 답했다.

게다가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아예 TV를 구매하지 않는 가구도 늘어가고 있다.

방송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지상파 방송용 주파수 정책이나 시청률 조사 방식등 방송 관련 정책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TV 시청시간 줄고, 스마트폰 시청 늘고

1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191분(3시간11분)으로 전년도 198분(3시간18분)보다 7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TV 시청시간이 감소한 것과 달리 스마트폰 이용빈도는 늘어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조사한 2015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40대 이하에서는 TV보다 스마트폰을 더 자주 매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빈도가 크게 늘어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통계정보연구실 정용찬 미디어통계분석그룹장은 보고서를 통해 "TV 이용 빈도는 전 연령대가 공통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40대와 50대는 TV 이용빈도가 두드러지게 감소한 반면 스마트폰 이용 빈도는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집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TV프로그램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거실의 고정형 TV를 통한 가족시청 트렌드가 개인화 시청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조사에서는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TV프로그램을 본다는 응답자 비율이 20~30% 수준이었는데 2015년 조사에서는 40대 이하의 경우 50~60%까지 급증했다. 50대와 60대 이상도 40% 가량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TV프로그램을 본다고 답했다.

■방통위, 통합시청점유율 도입 검토

이처럼 방송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방송 관련 정책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미 방통위는 기존 시청률에 주문형비디오(VOD)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활용한 시청률을 더한 통합시청점유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시범 조사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통합시청점유율 도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성준 위원장이 여러차례 임기내에 통합시청점유율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만큼 올해는 어느 정도 통합시청점유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J E&M과 닐슨코리아는 공동으로 소비자 행동 기반 콘텐츠 파워 측정 모델인 콘텐츠 파워지수(CPI)를 매주 공개하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기사량, SNS 검색량 등을 분석해 어떤 방송콘텐츠가 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방송계 전문가들은 "이미 전 국민의 90% 이상이 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을 통해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어 지상파 방송용 주파수 할당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남아도는 지상파 방송용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전환하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도 지상파 방송사에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싼 값에 황금대역 주파수를 할당하는 등 과거형 정책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어서 국내에서도 국민들의 시청습관에 맞춘 주파수 정책 새판짜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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