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장애인 표준사업장' 선정 에스원CRM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9 18:24

수정 2016.04.19 22:10

진급·급여 차별없는 장애인 '꿈의 일터'
장애인 채용비중 48.5% 안마사·네일아티스트 상주
직원 복지향상 주력 '장애인=비효율' 편견 깨
6년째 우수콜센터 선정
지난 18일 찾은 에스원CRM 콜센터 전경.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은 차별없는 업무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18일 찾은 에스원CRM 콜센터 전경.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은 차별없는 업무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18일 찾은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에스원CRM. 설립 6년째를 맞는 이 회사는 에스원의 콜센터 업무 등 고객관계관리(CRM)를 책임지고 있는 자회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업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서 장애인 채용비중이 거의 절반에 이른다는 점이다. 더욱이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고용평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에스원CRM이 가진 특징이다.

이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4층 상담센터였다.
이곳의 3~4층은 에스원의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근무자들 중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비슷한 수만큼 콜센터 업무를 맡고 있었다. 실제 에스원CRM 전체직원의 48.5%가 장애인으로 구성돼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보여주기식 장애인 고용이 아닌 진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감정노동자로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 수준도 최상으로 꾸몄다. 콜센터 앞에는 '휴엔케어'라고 하는 공간이 마련돼있었는데 시각장애 안마사들이 대기하며 피로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 옆에는 여성 직원들을 위한 네일아트 공간이 마련돼있었고, 두 분의 청각장애인이 네일아트를 책임지고 있었다. 콜센터 직원들이 감정노동자라는 것을 감안해 '힐링룸'이라는 곳도 준비돼있었다. 콜센터 직원들에게 회사가 늘 같은 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장애인고용과 직원복지라는 특성이외에도 3층과 4층에 각각 신규직원과 기존직원을 위한 교육장도 마련돼있었다.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역량을 일정수준이상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2층에는 기술지원센터가 마련돼 있었는데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 모두 지체장애인으로 구성돼있었다. 기술지원센터 직원들은 CCTV 작동여부나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문제 해결 등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을 다룬다. 하지만 장애에도 불구 팀원 전원이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하는 평가에서 비장애인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인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장애인 직원비율이 높아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에스원CRM은 6년 연속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서비스품질지수(KSQI) 우수콜센터로 선정됐다.

에스원CRM이 가진 특징중의 하나는 입사후 장애와 비장애인간 차별이 없다는 점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급여나 진급에서 차별이 없고, 실적에 대한 인센티브도 똑같이 지급하고 있다.
더욱이 다른 회사와 비교할 때 장애인들이 회사의 주력업무에 배치되고 있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경탁 에스원CRM 사장은 "향후 제 자리 또는 임원들 중에 장애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회사의 지향점 중 하나"라며 "비장애인과 장애인간 차별이 없는 회사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업만으로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장애인 차별이 없는 기업문화 등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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