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제의 법조인] 정통 수사검사 출신 이정만 윈앤윈 대표변호사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0 17:12

수정 2016.04.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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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약자와 서민을 위한 일 찾겠다" 기개있는 검사로 유명세
선거사건·특허 등 관심
[화제의 법조인] 정통 수사검사 출신 이정만 윈앤윈 대표변호사

'요즘 검사들은 기개가 없다'

법조계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꽤 공감을 얻고 있는 말이다. 검사라면 최고권력자와도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고 노무현 대통령과 '맞짱' 뜰 수 있는 검사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도무지 찾을 수 없다고 탄식하는 사람들도 있다.

법무법인 윈앤윈의 이정만 대표변호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개있는 검사'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2003년 4월 '검사와의 대화'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의 행적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던 인물이 바로 그다.노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DJ정부 시절에는 '김홍걸.최규선 게이트' 수사검사를 맡기도 했고 '이회창 총재 20만 달러 수수의혹'도 수사했다.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화 회장 폭행 사건'도 그의 손을 거쳤고 '스폰서 검사' 사건 당시에는 진상조사팀장을 맡아 선배검사인 모 검사장을 조사했다.

지난 해 연말 이 변호사가 25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감하자 검찰 안팎의 많은 사람은 '또 한명의 정통 수사검사가 검찰을 떠난다'며 아쉬워했다.

디지털포렌식 등 과학수사 기법에 정통한 검사를 놓치게 됐다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등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린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는 이 변호사를 빼고서 논할 수 없을 정도다.

2008년 그가 대검 과학수사과장에 부임했을 당시만 해도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는 터파기 공사가 막 시작된 상태였다. 이 때부터 그는 2014년 천안지청장으로 대검을 떠날 때까지 6년여 동안 과학수사과장·과학수사기획관을 각각 두 번씩 네 차례 역임했다. 건물완공은 물론 장비도입, 업무체계 등 기본적인 틀을 잡는 것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최근 오래된 성폭력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데 큰 역할을 한 DNA데이터베이스도 그가 계획하고 입안한 정책이다. 2015년 대검 과학수사부가 신설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첫 번째 과학수사부장(검사장)으로 그를 꼽았을 정도다.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천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검찰을 나올 때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 변호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지난 해 12월 검찰을 떠난 뒤 그는 경기 광명갑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주로 책상 앞에 앉아 있던 그에게 선거운동은 쓰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아침부터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밤늦게까지 식당을 찾아다니며 민심을 들었다. 아쉽게 공천을 받는데는 실패했지만 선거운동 수개월만에 새누리당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어내기도 했다.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말한 그는 검사시절 경력과 대학원 전공, 선거경험을 살려 선거사건과 기술유출.특허.디지털 포렌식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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