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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고용존, 청년들에게 '미래' 보여주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1 17:15

수정 2016.04.21 17:15

[차관칼럼] 고용존, 청년들에게 '미래' 보여주길

최근 방영된 '청년의방'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이른바 '취준생(취업준비생)'인 상당수 청년들이 반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잠시 행복을 미루고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기에 청년들이 적기에 원하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절감할 수 있었다.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안타깝게도 12%를 넘었다. 이처럼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는 것은 단순히 청년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성장잠재력의 손실이다. 그런데 현재 대부분의 일자리 사업은 수요자인 청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기존 취업준비 훈련들은 로봇, 인공지능 등이 바꾸어 나갈 혁신적 미래 산업.기술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대부분의 정책사업이 여러 부처에서 제각각 추진되고 있어 지역 내 기관.사업 간 효율적인 연계가 약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에 미래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3월까지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청년일자리 창출 허브인 고용존 설립을 완료했다. 고용존은 기존의 일자리 사업들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관점에서 다음 3가지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

우선 일자리 중매자로서 지역 내 강소기업의 일자리와 구직자를 연계함은 물론 혁신센터 고유기능인 창업.기업혁신 지원을 통해 새롭게 늘어나는 창업 일자리에 맞춤형 인재를 매칭해 나갈 것이다. 둘째, 역량이 부족해 교육훈련이 필요한 청년들에게는 취.창업 코치이자 인재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도 적극 수행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대학창조일자리지원센터 등 지역의 고용관련 기관 간 협력의 허브로 청년 구직자들을 위해 촘촘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고용존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고용존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하는데, 무엇보다 청년들의 선호와 변화하는 산업동향이 반영된 일자리 사업모델을 발굴.기획하는 기능이 중요하다. 아울러 지역의 민.관 전문가가 모이는 구심점으로서 특화된 지역프로젝트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공항 중심으로 인천시.인하대.사회적기업진흥원 등 관계기관이 협업해 '공항형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54명의 고용을 창출한 사례에서 그 가능성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고용존을 통해 산업.기술 변화에 따른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인력양성과 취.창업 그리고 교육훈련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고용존에서는 '미래산업전문가 양성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는 미래기술의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프로젝트 학습으로서 드론을 접목한 지역 물류특화산업 효율화, 인공지능 기술의 보안.인증산업 접목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끝으로 고용존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사업 수행에 필수적인 우수한 인력 확보와 재정지원을 뒷받침해 청년 일자리사업에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국 17개 고용존에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일자리 프로그램을 발굴한 결과 올해 전국적으로 200여개의 사업 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발굴해 청년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또한 1만명 이상에게 교육훈련을 제공,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고용존이 '기회'와 '내일'도 함께 선물하는 청년들의 동반자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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